"사실 1번이 송승기였어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 뒷이야기 전했다…'마무리' 손주영 탄생기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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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 LG의 경기. LG 선발 송승기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고척 김경현 기자] "사실 1번이 송승기였어요"

올 시즌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는 손주영이다. 손주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에 정착하자 염경엽 감독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건의 시작은 '기존 마무리' 유영찬의 이탈이다. 유영찬은 13경기에서 11세이브를 따내며 승승장구했다. 그런데 4월 말 우측 팔꿈치 주두골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

일단 염경엽 감독은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다. 그런데 이는 3경기 연속 연장 끝내기 패배라는 대형 사고로 돌아왔다.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박시원, 28일 수원 KT 위즈전 김진수, 29일 수원 KT 위즈전 김영우가 각각 패전의 멍에를 썼다. 앞서 3경기 연속 끝내기는 세 번이 있었고, 3연속 연장 끝내기는 LG 트윈스가 KBO리그 역사상 최초다.

일단 LG는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을 영입하려 했다. 당시 디트로이트는 투수진이 줄부상을 당했고,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상승세를 탔다. 빅리그 데뷔라는 꿈을 이룰 가능성이 커지고 있었다. 이에 고우석은 정중히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LG도 선수를 축복하며 수긍했다.

2026년 6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손주영이 3-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염경엽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11승을 거둔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린 것. 당시 손주영은 팔꿈치 염증을 치료한 뒤 투구 수를 끌어 올리고 있었다. 구위도 확실하고 투구 수 빌드업도 필요 없기에 손주영을 마무리로 택했다. 그 결과 손주영은 6월 30일 경기 전 기준 19경기에서 1승 무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으로 펄펄 날았다.

완벽하게 마무리 역할을 해내니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긴다. 다음 시즌에도 손주영이 마무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염경엽 감독은 "무조건 올해만이다. 내년에는 선발로 다시 간다. 기회가 만들어지면 (손)주영이는 무조건 선발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했다.

이어 "팀이 워낙 중요한 포인트에 있었다. (손)주영이가 아니면 안 돼서 (손)주영이를 쓴 거지 저도 팬들과 생각이 똑같다. (손)주영이는 선발로 계속 성장의 길을 가야 한다. 저도 공감한다"며 "일시적인 상황들 때문에, 팀이 크게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 끌어 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026년 6월 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염경엽 감독은 "사실 송승기와 똑같이 이야기했다. 그런데 (송)승기는 부담스러워했고, (손)주영이는 '의외로 재밌겠는데요'라고 했다"라면서 "사실은 1번이 (송)승기였다. 그런데 (송)승기가 투수 코치와 면담을 했는데 불안함을 표출했다.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손)주영이에게 갔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손주영도 선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최근 손주영은 "마무리는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하겠다"며 "나는 선발 투수로서 더 큰 꿈이 있다. 선발로 100승을 하고 싶다. 지금 세이브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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