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재환이는 올라오고 있는 중이예요.”
SSG 랜더스 베테랑 왼손 거포 김재환(38)은 지난달 2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괴력의 3연타석 홈런을 쳤다. 공교롭게도 그날을 기점으로 타격 상승세를 탄다. 그날 4안타를 쳤고, 지난달 28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서도 3안타를 쳤다.

타율도 1할대를 넘어 2할대 초반에 진입했고, 홈런도 시즌 12개를 채웠다. 지난달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도 에이스 아담 올러에게 한 방을 뽑아냈다. 2-7로 뒤진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올러의 초구 149km 포심을 잘 걷어 올렸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달 30일 KIA전을 앞두고 “재환이는 올라오고 있는 중이예요”라고 했다. 자신의 타격 기술과 노하우는 확실한 선수이니, 어떠한 계기만 있으면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타자다. 현 시점에선 3연타석 홈런이 기폭제가 된 듯하다.
그런데 최근 더 고무적인 건 수비다. 최정이 고관절이 좋지 않아서 최근 거의 지명타자로 나가야 한다. 장기적으로도 최정은 지명타자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고명준을 3루수로 쓸 시간을 늘리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는 김재환이 이 팀에서 살아남으려면 좌익수 수비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정이 타격감이 나쁘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김재환은 좌익수 수비를 해야 타석수를 충분히 확보할 전망이다. 물론 SSG로서도 김재환이 타격감이 좋다면 어떤 식으로든 기회를 줄 것이다. 1+1년 22억원 계약은 결코 가벼운 계약이 아니다.
김재환은 두산 베어스 시절에도 오랫동안 좌익수 수비를 해왔다. 물론 수비를 잘 한다는 평가는 못 받았던 선수다. 그러나 구멍이 되면 안 된다. 이숭용 감독은 “수비를 계속 했던 친구가 아니어서 운영하는 게 쉽지는 않다”라고 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양해를 구해 우익수로 보내고 김재환을 좌익수로 쓰는 상황. 김재환은 최선을 다해 수비를 한다. 승패와 무관했지만, 2회말 시작과 함께 한준수의 빗맞은 타구를 앞으로 전력질주 한 뒤 몸을 날려 걷어냈다.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통해 타구를 글러브에 넣었고, 이후 자연스럽게 몸을 한 바퀴 구른 뒤 순간적으로 ‘큰 대’자를 그리며 누웠다.

베테랑이 이런 수비를 보여주면 마운드의 젊은 투수도 힘이 날 수밖에 없다. 비록 김건우는 이날 다소 부진했지만, 사실 SSG도 2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수비가 매끄러운 날은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김재환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가 더 돋보였다. 그 수비 하나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물론 팀의 대패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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