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성수=김지영 기자 성수역 2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붉은 벽돌로 지어진 4층짜리 건물이 나온다. 여러 개 창문이 달려있는 건물 외관은 오래된 연립주택을 연상케하지만, 그 안은 K-뷰티 최전선에 있는 감각적인 브랜드들로 가득 차있다.
이곳은 올리브영이 새로 선보인 체험특화매장 ‘뷰티맨션 성수’(이하 뷰티맨션)다. 개장 첫날, 문을 열기 한 시간 전부터 오픈런 행렬이 시작됐다. 정식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에는 건물을 따라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100여명에 달했다.
◇ ‘올리브영N’ 잇는 체험형 특화매장
이날 매장을 방문한 중년의 일본인 여성 2명은 현장 직원에게 마스크팩의 효능을 물었다. 이에 직원은 “이건 히알루론산이 들어있고, 이건 기미에 효과가 있는 제품”이라고 안내했다. 설명을 듣던 방문객은 마스크제품 패키지에 표시된 ‘only oliveyoung’(올리브영 한정) 문구를 보고 “only oliveyoung?”하고 되물으며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올리브영은 K-뷰티 열풍과 맞물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올리브영은 2024년 11월 체험형 특화매장 ‘올리브영N 성수’(이하 올리브영N)를 선보였다. 그러나 메이크업 시연 등 체험형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매장 특성상, 갈수록 늘어나는 관광객 수요를 소화하기 힘들어졌다.
이에 “K-뷰티 체험 수요를 충족하면서도, 관광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는 특화매장을 새로 선보이게 됐다”는 것이 올리브영 측의 설명이다.
◇ 관광객 수요 높은 디바이스·더마 체험도
새로 문을 연 ‘뷰티맨션’은 △1층 숍인숍 및 팝업스토어 공간 △2층 색조 제품 △3층 스킨케어 △4층 라이프스타일(식품·기념품 등)으로 층마다 각기 다른 제품 및 서비스로 구성됐다. 특히 스킨케어 제품이 마련된 3층에는, 기존 올리브영N에서는 볼 수 없는 ‘뷰티 디바이스 체험’과 ‘어드밴스드 더마 컨설팅’도 운영된다.
디바이스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 스튜디오’는 디바이스 제품 11종과 함께 리클라이너 의자가 마련돼있어 피부관리실을 연상케했다. 그 옆에 위치한 ‘어드밴스드 더마 컨설팅’ 방에서는 전문 기기를 통한 3D 피부 진단과 그 결과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더마 제품 제안을 받을 수 있다. ‘더마 제품’ 또는 ‘더마 코스메틱’이란 피부 증상 개선·피부 장벽 강화에 초점을 둔 기능성 화장품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올리브영 측 관계자는 “의료관광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시술 후 사후케어 목적의 더마 제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올리브영, 특화매장 전략 ‘눈길’
1층에서는 브랜드 숍인숍 및 팝업스토어가 운영된다. 숍인숍은 2~3개월마다, 팝업스토어는 매달 변경된다. 이는 성수 상권에서 브랜드 단독 행사나 매장을 내기에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ODM(제조사 개발·생산) 기반의 작고 많은 인디 뷰티 브랜드가 K-뷰티 열풍을 이끈 만큼, 이들을 조명하는 데 공간을 할애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색조 제품들로 구성된 2층에서는 기존 올리브영N에서 제공되는 ‘퀵 터치업’(메이크업 수정 서비스) ‘퍼스널컬러 진단’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4층은 키링·팬시 등 기념품부터, 웰니스식품 매대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로 꾸며졌다. 이는 관광 기념품 수요와 함께, 시즈닝 아몬드와 같은 건강 간식에 대한 관광객 수요가 크다는 점이 반영됐다.
한편, 올리브영은 ‘센트럴명동타운’을 글로벌 관광객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명동 매장이 제품 판매에 방점이 찍혀있다면, 성수에 위치한 올리브영N과 뷰티맨션은 ‘관광 인프라’로서의 문화적인 기능을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올리브영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권별 특성과 고객 니즈에 맞춘 매장 전략을 통해 국내외 고객에게 차별화된 K뷰티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과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는 K뷰티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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