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러의 조금 이른 여름방학…꽃범호 파격선택, KIA 결국 호주 유격수 잘 보냈고 김태형 잘 큰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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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드의 경기. KIA 선발투수 올러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요일(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나 화요일(30일 광주 SSG 랜더스전) 내보내고 엔트리에서 뺄 것이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주중 고척 키움 히어로즈 3연전 당시 에이스 아담 올러(32)를 두고 위와 같이 밝혔다. 결국 올러를 28일 경기서 아낀 대신 30일에 내세운다. 23일 키움전 이후 일주일만의 등판이다.

2026년 6월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KIA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투구를 하기 전 두산 더그아웃을 보며 미소짓고 있다./마이데일리

전반기 내내 고생한 에이스에게 주 2회 등판을 한번 정도 제외하는 것은 어느 팀에서도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30일 광주 SSG전 이후에도 전반기가 8경기가 남았는데 미리 휴식을 주는 것은 이례적이다.

본래 올러는 28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내달 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그리고 전반기 최종전인 내달 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올러가 나눔올스타 선발투수로 확정되면서 생각을 바꿨다. 올스타전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올러가 28일, 3일, 8일, 11일에 모두 등판하는 것은 무리라고 봤다. 특히 8일 부산에서 등판하고 단 이틀 쉬고 서울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건 해선 안 될 일이라고 판단했다. 올스타전서 어차피 1이닝만 소화하겠지만 어쨌든 등판 준비를 하는 것 자체로 무리라고 봤다.

올스타전 출전은 팬들과의 약속이다. 때문에 이범호 감독은 우선 올러의 내달 8일 롯데와의 전반기 최종전 등판을 일찌감치 취소했다. 그러면 30일 등판 이후 내달 5일 광주 NC전 등판은 괜찮지 않을까. 이후 올스타전까지 다시 닷새간 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이미 올러가 많은 이닝을 던졌다고 봤다. 93.1이닝으로 리그 4위. 30일 경기를 끝으로 내달 11일 올스타전까지 열흘간 푹 쉬는 게 낫다고 봤다. 또 올러를 이미 내달 16일 SSG와의 후반기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정했다. 이번에 열흘 쉬고 올스타전서 짧게 던지면 후반기 개막전부터 달리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결국 초점을 후반기에 둔 상태다.

한편으로 이범호 감독이 올러에게 파격적인 휴식을 줄 수 있는 것은, KIA가 사실상 변형 6선발 체제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올러, 제임스 네일, 양현종, 황동하, 시라카와 케이쇼, 김태형이다. 시라카와와 김태형은 상황에 따라 같이 1+1로 나가기도 하고, 선발과 롱릴리프 역할을 맞바꾸기도 한다. 기본적인 틀은 시라카와=선발, 김태형=롱릴리프다.

28일 경기서 올러 대신 김태형이 사고를 제대로 쳤다.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따냈다. 153~154km 포심을 보유한 2년차 우완. KIA는 미래 토종 에이스감으로 바라본다. 지금은 롱릴리프지만 결국 핵심 선발로 자리잡아야 하는 선수다. 틈만 나면 선발투수로 기용하는 이유다.

결국 올러가 30일 경기를 끝으로 잠시 떠나더라도 네일, 양현종, 황동하, 시라카와, 김태형으로 전반기를 무리 없이 마칠 전망이다. 여기서 KIA가 호주 유격수 제리드 데일을 잘 내보냈다는 게 또 한번 드러난다. 시라카와는 5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18로 평범한 성적이다. 기복도 있다. 그러나 이 선수가 입단하면서 선발은 선발대로 숨통을 텄고, 불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선수가 선발이든 롱릴리프든 이닝을 먹어주면 그 자체로 불펜에 도움이 된다.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 - 수원 KT 위즈의 경기. 기아 선발 김태형이 1회초 최원준과 힐리어드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올러의 파격적인 여름방학에 이범호 감독의 자신감이 숨어있다. 시라카와와 김태형이 전반기 잔여등판서 어느 정도만 버텨줘도 올러의 공백을 상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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