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AI(인공지능)를 소비하는 나라에서 수출하는 나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날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최 회장은 총 2100조원에 달하는 AI 인프라 투자 청사진을 공개했다.
SK의 구상은 크게 두 축이다. SK텔레콤 주도로 전국에 AI 데이터센터 15GW 규모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SK하이닉스는 용인·청주·서남권을 잇는 AI 메모리 생산벨트를 완성한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만 약 1000조원. 1단계로 5GW 규모를 먼저 올리고, 2035년까지 나머지 10GW 규모를 순차 확대한다. 울산에서는 이미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고,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차세대 'AI 팩토리'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SK가 한국을 AI 데이터센터 최적지로 자신하는 핵심 근거는 두 가지다. 안정적 전력 공급 여건과 세계 최고 수준의 AI 반도체 생산기지. 이 두 조건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의 시선도 국내로 쏠리고 있다는 게 SK의 판단이다.
SK하이닉스의 투자 계획은 더 구체적이다. 총 1100조원을 3개 축에 나눠 붓는다. 핵심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다. 애초 2045년 완공 예정이던 4번째 팹 건설 목표를 12년 앞당겼다. 2033년으로 목표를 단축한 것.
이 클러스터에만 600조원이 집중 투입된다. 청주에는 100조원을 들여 낸드 신규 팹을 짓고, HBM 후공정 패키징 역량도 강화한다. 세 번째 거점으로 삼으려는 서남권은 대규모 부지 확보와 전력·용수 인프라가 갖춰질 경우 400조원이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이를 구동하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폭증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가 생산기지 확장에 속도를 높이는 이유다.
최 회장은 이날 "AI 인프라는 다양한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발판으로 작용해 대한민국의 핵심 성장 기반이 될 것이다"며 "SK는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해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100조원짜리 베팅이 대한민국을 'AI 소비국'에서 'AI 수출국'으로 바꿀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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