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안 되겠다. 가야겠다.”
한화 이글스 간판스타 노시환(26)은 2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부터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흥미로운 건 4경기서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있다는 점이다. 알고 보니 노시환은 5회와 클리닝타임에 실내연습장에서 최재훈의 배트로 타격연습을 하고 있다.

실제 24일부터 이날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은, 전부 5회 이후 중~후반부에 나왔다. 23일 경기서는 2회에 홈런을 쳤지만, 9회말 끝내기안타를 쳤다. 이러니 ‘최재훈 효과’를 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실전서 최재훈의 방망이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 일종의 기분 좋은 샤머니즘이다.
노시환은 26일 인천 SSG전서도 6회에 토마스 해치의 149km 포심을 공략, 도망가는 중월 투런포를 쳤다. 경기흐름에 꽤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한 방이었다. 마침 인천SSG랜더스필드는 원정팀이 사용할 수 있는 실내 타격연습장이 있다.
노시환은 “5회에 실내연습장에 가서 배팅을 쳐요. 지금 네 경기 동안 홈에서도 5회에 케이지에 가면 (최)재훈 선배님이 항상 연습하고 있다. 그럼 재훈 선배님 방망이로 배팅을 쳐요. 지금 네 경기 연속 똑같이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일정의 도움을 봤다. 노시환은 “원정에 오면 원래 실내연습장이 없는데 여기는 있잖아요. 그런데 5회에 또 재훈 선배님이 방망이를 치고 있는 거예요. ‘안 되겠다. 가야 겠다’해서 가서 또 쳤는데 진짜 그 다음 타석(6회)에 바로 또 홈런 쳤어요. 그래서 소름 돋아가지고…”라고 했다.
처음엔 그냥 열 받아서 우연히 실내연습장에 갔다. 노시환은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그는 “못 친 게 너무 열 받아서 케이지에 가서 쳐야 겠다 싶었다. 경기 중이라도 조금이라도 감을 잡아야 하니까. 그런데 재훈 선배님이 있었고 재훈 선배님 방망이로 쳤는데 홈런을 쳤어요.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거예요”라고 했다.
최재훈은 허인서에게 주전을 내주고 백업으로 뛴다.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데, 본의 아니게 후배에게 기를 주고 말았다. 최재훈은 노시환에게 “네가 치니까 내가 안 맞는다. 네가 내 방망이 기운 다 가져갔다”라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한화는 노시환의 4경기 연속 홈런을 앞세워 2연패서 벗어났다. 노시환은 “4경기 연속 홈런이 커리어 처음인 줄 몰랐다. 3경기 연속 치고 있다는 건 알았는데 주위에서 계속 말해줘서 알게 됐다. 연속기록은 큰 의미는 없고, 그냥 팀이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했다.

끝으로 노시환은 “끈질기게 승부하려고 했다. 1루가 비었기 때문에 좋은 공을 안 준다고 생각하고 실투를 잘 기다린 것 같다. 볼카운트 싸움을 잘 했고, 실투가 와서 잘 공략했다. 내가 봐도 타격감이 좀 올라왔다. 투수와 싸움이 된다. 볼은 골라내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실투가 올 때 놓치지 않다 보니 홈런도 나온다. 이 감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하던 루틴을 똑같이 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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