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언론계 출신 정치권 인사로 윤석열 정부 시절 12·3 비상계엄 직전 임명돼 ‘낙하산·알박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던 윤두현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경고 조치’를 받았다. 반환점을 돈 임기를 끝까지 채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새롭게 도입된 기관장 평가서 낙제점
윤두현 GKL 사장은 최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25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기관장 경고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부터 새롭게 도입된 ‘기관장 평가’ 결과가 ‘미흡’에 그치면서다.
평가대상인 28개 공기업 기관장 중 인사상 조치를 받은 건 윤두현 GKL 사장과 황영식 한국광해광업공단 사장 2명 뿐이다. ‘아주 미흡’ 평가를 받은 에스알과 한국석유공사, 그리고 ‘미흡’ 평가를 받은 다른 4개 공기업 기관장의 경우 이미 퇴임한 상태여서 해임 건의 및 경고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54개 준정부기관 기관장 중엔 2명이 해임 건의, 10명이 기관장 경고 조치를 받았다.
GKL은 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보통’을 부여받았다. ‘미흡’으로 떨어졌던 2024년도 평가 대비 한 계단 오른 결과다. 지난해 취임 이후 공공기관 총합청렴도 평가와 경영평가에서 잇따라 아쉬운 결과를 마주하며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던 윤두현 사장이 1년 만에 개선 성과를 이룬 모습이다. 하지만 기관장 평가에서 낙제점을 면치 못하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번 평가 결과는 윤석열 정부 시절 낙하산·알박기 인사 논란 속에 취임했던 윤두현 사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처음 받은 평가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기관장 평가를 새로 도입했으며, 이를 두고 전 정권 낙하산·알박기 기관장에 대한 인사상 조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바로 이 기관장 평가를 통해 윤두현 사장이 경고 조치를 받게 된 것이다. 함께 경고 조치를 받은 황영식 한국광해광업공단 사장 역시 낙하산·알박기 인사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윤두현 사장은 12·3 비상계엄 직전인 2024년 12월 2일 취임했다. 비상계엄 직후 ‘대행 체제’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 선임 절차가 이뤄진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알박기 인사 꼬리표를 피하긴 어려웠다. 또한 언론계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을 역임하고, 국민의힘 소속으로 제21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경북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전문성 없는 보은성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윤두현 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낙하산·알박기 인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우선, 비상계엄 6개월 전인 2024년 6월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됐으나 절차가 다소 늦어져 12월 2일에 취임하게 된 것이라며 알박기 인사 지적을 반박했다. 카지노 관련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장은 카지노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한 조직 운영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낙하산·알박기 인사’ 논란 속에 경고 조치까지 받게 되면서 윤두현 사장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윤두현 사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로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상태다. 만약 2026년도 기관장 평가에서도 낙제점을 면치 못할 경우 윤두현 사장은 해임 건의 등을 통해 불명예 퇴진할 수 있다. 윤두현 사장에게 남은 2026년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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