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몬테레이 일문일답] "홍명보호 내 예상대로 경기 했다"...'한국에 충격패 선사' 남아공 새 기적 썼다, 감격 표출한 브로스 감독

마이데일리
휴고 브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휴고 브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홍명보호의 전술을 완벽하게 예측했다.

남아공은 25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의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동시간대 치러진 경기에서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꺾으면서, 남아공은 A조 2위 자리를 확보해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남아공은 32강전에서 캐나다를 상대하게 된다.

남아공은 후반 18분 선제 결승골을 기록했다. 역습 전개 과정에서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체팡 모레미의 크로스를 타펠로 마세코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이후 리드를 지켜낸 남아공의 승리로 경기가 마감됐다. 남아공은 네 번째 대회 만에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게 됐다.

경기 후 브로스 남아공 대표팀 감독은 "전술도 잘 맞아 떨어졌고,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했다. 이전 경기와 차이점은 볼을 가졌을 때 우리가 위협적이었다는 점"이라며 "아주 빠르게 경기를 펼쳤다. 공간을 잘 활용했다. 결국 득점을 해야 한다. 전반전 종료 후 라커룸에서 '지금처럼만 하라. 득점 기회를 찾으라'고 말했다. 그리고 후반에 선수들이 그걸 잘 이행했다. 결과에 자랑스럽다. 지난 2주간 우리 팀에 쏟아진 얘기가 많았지만 우리는 해냈다"고 총평했다.

휴고 브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한국과의 A조 조별리그 3차전을 지켜보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은 브로스 감독 일문일답]

-경기 후 굉장히 감정에 북받친 것 같았다.

굉장히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우리가 멕시코에 올 때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조별리그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멕시코전에서 패배하고, 체코전을 비겨서 한국전을 이겨야 했다. 득점이 나온 후 점점 더 긴장됐다. 하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아마도 내 커리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지만 우리는 이겼다. 이런 상황은 커리어 마지막인 모든 감독이 꿈꾸는 상황일 것이다. 그래서 감정이 올라왔다.

-남아공 역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인데?

이미 말씀드렸지만 내 마지막 월드컵일 것 같다. 4년 뒤 78세가 된다. 벤치에 앉아있기 힘들 것 같다. 긴장감이 돌면 건강에 좋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기억만 남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5년 전에 이 여정을 시작했다. 아프리카 내에선 결과가 좋지 않았다가 점점 좋아졌다. 지난 몇 주 동안 언론에서 엄청나게 비난을 받았을 때도 난 의심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모든 걸 바쳤다. 오늘 결과가 좋을 것이라 믿었다. 선수들은 모두 함께 싸웠다. 선수와 나는 특별한 관계다. 오히려 친구 같다. 선수들과 내 관계는 너무 좋다.

휴고 브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한국과의 A조 조별리그 3차전을 지켜보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윌리엄스 골키퍼 활약이 대단했다. 이 월드컵이 선수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첫 번째 경기에선 우리가 압도당했다. 월드컵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를 느껴보지 못했다. 그래서 멕시코전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2차전 좋아졌고 오늘은 더 좋아졌다. 정신력이 중요했다.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

-LA로 가야 하고 32강까지 짧은 기간인데?

아마 거기(LA)로 가면 피로감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내일 32강 상대팀(캐나다)을 분석할 것이다. 내일 파추카로 이동해 모레 LA로 가야 한다. 원래 내일 바로 LA 가고 싶었지만 FIFA가 안 된다고 했다. 안타깝고 짜증난다. 그래서 회복이 빨라야 한다. 훈련보다는 회복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일요일을 두고 봐야 한다. 서로 믿고 싸워나가야 한다. 32강은 정말 좋은 기회다. 템바 즈와네(3경기 퇴장) 상황도 이해가 좀 가지 않는다. VAR을 보지도 않았다.

-32강 진출이 커리어 최대 업적인가?

사람들이 내 커리어 최대 업적이 뭐냐고 말하면 답하기 어렵다. 챔피언십, 벨기에, 유러피언컵 등 경험들도 많다. 하나를 꼽긴 어렵다. 여러 실적 중 하나다. 뭐가 1위인지, 2위인지 묻지 말길 바란다. 감독으로서 중요한 결과다.

휴고 브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한국과의 A조 조별리그 3차전을 지켜보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을 상대로 어떤 점에 주안점을 뒀나?

한국은 내가 예상했던 대로 나왔다. 많이 뛰고, 빠르고, 수비 뒷공간을 찾으려는 경향이 많다. 이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역습을 준비했다. 그 전술이 잘 먹혔다. 한국에서 볼을 소유할 땐 우리가 최대한 잘 막아내고, 우리가 끊어낼 때는 오히려 우리가 더 위협적일 수 있다. 우리는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이 많다. 1-0이 되면 지고 있는 팀은 조급해진다. 그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득점 후 수비 포지션을 잘 잡으려 노력했고,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전술적으로 잘 들어맞았다.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나. 겸손도 필요할텐데?

이 점이 우리 팀의 가장 큰 강점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친구 같은 사이다. 그 누구도 서로 비난하지 않는다. 서로 다독인다. 다른 팀의 모범이 된다. 나는 훈련 규율을 중요시한다. '10초 늦었다. 처벌하겠다' 이러진 않는다. 규율 속 자율이 있다. 계속 싸울 것이다.

-남아공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지?

섣부른 판단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1위라면 지키거나 내려가는 길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32강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선수들은 준비가 돼있을 것이다. 또 다른 역사를 만들 것이다. 선수들은 그걸 보여주고 싶어한다. 일요일 경기를 지켜보겠다.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귀국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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