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 1공장 사용승인을 계기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생산시설 구축의 큰 고비를 넘긴 만큼 상업생산 전까지 글로벌 고객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핵심 과제다.
2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박제임스 대표를 비롯한 영업·마케팅 조직을 미국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현장에 투입했다. 송도 1공장 사용승인 이후 처음 맞는 대형 글로벌 행사인 만큼 잠재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송도 생산시설과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연계한 CDMO 생산 역량을 집중적으로 알리겠다는 전략에서다.
송도 1공장은 총 12만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이다. 1만5000리터 규모 스테인리스 스틸 배양기 8기를 기반으로 대규모 상업 생산 수요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4만리터 생산능력까지 더하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총 16만리터 규모의 생산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물론 사용승인이 곧바로 상업 생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운전과 생산 시스템 검증 절차에 들어가고 2027년 상반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바이오 USA는 송도 공장의 실체를 증명할 시험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에서 약 50건의 사전 미팅을 확정 짓고 수주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장에는 박 대표가 상주하며 빅파마와의 미팅을 직접 조율 중이다. 다만 지난해 행사장에서 주목받았던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박 대표는 현지에서 “올해 말까지 대형 계약 한두 건의 수주를 가시화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협의가 진행 중인 고객사는 글로벌 빅파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일본 라쿠텐메디칼, 일본 소재 글로벌 제약사 등과 CDMO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성과를 쌓고 있다. 영국 오티모파마와도 항체의약품 추가 위탁생산 계약을 맺으며 기존 협력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번 바이오 USA에서도 미국 인공지능 기반 세포주 개발 기업 아시모브와 함께 ‘개발 및 제조 파트너십의 복잡성 해결’을 주제로, 세포주 개발부터 공정 개발, GMP 원료의약품 생산까지 병렬적으로 추진하는 협업 모델을 소개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조해 관심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송도 1공장 사용승인을 기점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CDMO 수주전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한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론자 등 선두 업체들이 주요 고객사와 장기 생산계약을 확보한 시장인 만큼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생산능력 확대만으로 단기간에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송도 1공장 사용승인을 계기로 글로벌 고객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러큐스와 송도를 잇는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수주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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