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살 노감독의 노련미에 당했다! '급하지만 안 급했던' 남아공[심재희의 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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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5일 남아공과 경기에서 0-1로 진 후 아쉬워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확정하는 한국. 꼭 이겨야 조 2위를 바라볼 수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분명 한국이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했다. 객관적인 전력과 팀 컨디션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달랐다. 한국은 조별리그 1, 2차전보다 부진하며 무너졌고, 남아공은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승리를 차지했다.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공에 덜미를 잡혔다.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인 끝에 0-1로 졌다. 승점을 따면 32강 직행 티켓을 딸 수 있었으나, 불의의 패배로 조 3위로 추락했다. 와일드카드 싸움을 힘겹게 벌여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홍명보 감독은 변화를 줬다. 1, 2차전과 다르게 3차전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손흥민과 이재성을 빼고, 오현규와 황희찬을 선발 투입했다. 좀 더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공격 자원들을 중심으로 승리를 노렸다. 또한, 멕시코와 경기에서 왼쪽 윙백으로 내세웠던 설영우는 다시 오른쪽으로 되돌렸다. 왼쪽 윙백에는 체코와 1차전에 나온 이태석을 배치했다.

휴고 브로스 남아공 감독은 승리가 꼭 필요했지만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았다. 포백을 견고하게 세우고 역습 위주로 공격에 나서는 경기 계획을 짰다. 경기 초반 밀렸으나, 한국의 공격 정확도가 떨어지자 포메이션을 올려 맞불을 놨다. 얼리 크로스와 역습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고, 순간순간 전방 압박을 가하면서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패배 후 주저앉은 이강인. /게티이미지코리아브로스 감독이 25일 한국과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비기면 탈락 가능성이 높았지만 잘 참으면서 기회를 엿봤다. 한국의 수비와 중원이 조금씩 벌어지는 틈을 찾았고, 후반 18분 역습 기회에서 타펠로 마세코의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낚았다. 후반전 들어 오름세를 보이던 한국에 결정적인 한방을 먹이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적절한 선수 교체로 팀 에너지를 보충하며 계속 앞서 나갔다. 후반전 막판에는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1-0 승리를 따냈다.

브로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화견에서 남아공이 전술적으로 한국보다 뛰어나다고 자평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급하지만 안 급하게 조금씩 전진하며 승리를 위해 계획한 대로 잘 나아갔다. 1952년 생 74살 노감독의 노련미가 빛났다. 반면에 한국은 여유를 찾아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여러 전략으로 승리를 사냥한 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1, 2차전보다 무거웠고, 체력적으로 열세를 보이며 남아공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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