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데를린? 전혀 압박감 없었다. 나는 내 페이스대로…”
KIA 타이거즈가 6주 부상 대체 외국인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35)와 헤어지기 직전, 연장계약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6주간 홈런 10개를 쳤으니, 대세는 연장계약이었다. 실제 KIA도 아데를린에게 계약연장을 제안했다.

반면 4월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다리를 찢다 햄스트링을 다친 헤럴드 카스트로(33)는 재활경기에 들어가기도 전이었다. 타선의 흐름이 썩 좋지 않은 KIA로선 이래저래 아데를린이 간절했다. 김도영에게만 늘 한 방을 의존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아데를린이 돌연 개인사를 이유로 구단을 퇴단하면서 논쟁 자체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KIA로선 다른 선택지는 사라졌고, 오직 카스트로의 건강한 복귀 및 맹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
카스트로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2할7~8푼 안팎을 쳐본, 컨택이 좋은 타자다. 그러나 막상 KBO리그에선 그런 모습을 못 보여줬다. 바깥쪽 유인구에 약했고, 볼넷을 잘 골라내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사실 홈런 생산력이 좋으면 삼진을 많이 당해도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카스트로는 홈런타자는 아니다.
결과적으로 카스트로는 18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복귀해 4경기서 18타수 8안타 타율 0.444 1홈런 6타점으로 기대이상의 스타트를 끊었다. 오히려 삼진이 2개밖에 없었고, 홈런도 한 방 터트렸다. 더 고무적인 건 중요한 순간에 영양가 만점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카스트로는 21일 수원 KT 위즈전서도 4-5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서 KT 우완 손동현의 144km 하이패스트볼을 공략해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결승타를 뽑아냈다. 19일 KT전 2회 오원석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만든 솔로포도 결과적으로 결승타였다.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기록상 결승타였다.
카스트로는 아데를린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오히려 마이너리그에서 같이 뛰어서 잘 아는 사이라고 여유를 보여줬다. 자신은 자신의 야구를 준비할 뿐이라고 했고,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 외야 수비도 지시만 받으면 나갈 수 있다는 자세.
우연이긴 하지만, 카스트로가 돌아오자 6월 내내 답답한 흐름이 KIA 타선이 확 살아났다. 실제 카스트로가 5번 타순에서 좋은 타격을 하면서 3~4번 김도영과 나성범, 6번 김선빈과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아데를린의 홈런생산력은 없지만, 팀을 이기게 할 수 있는 타격을 보여줬다.

카스트로의 역량을 현 시점에서 평가하는 건 무리다. 겨우 27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일단 장점을 발휘하면 KIA에 꽤 잘 어울리는, 좋은 선수라는 것은 충분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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