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걔를 수비 내보내고 내가 마음 졸일 필요는 없잖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웃으며 위와 같이 밝혔다. ‘사직 무라카미’ 김동현(22)을 두고 한 얘기였다. 김동현은 제물포고, 부산과학기술대를 졸업하고 2025년 6라운드 54순위로 입단한 우투좌타 외야수.

장, 단점이 확실하다. 좌타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별명이 무라카미란 얘기가 나온 이유, 체격도 무라카미처럼 탄탄하다. 리그에 좌타 거포가 매우 귀한 걸 감안하면, 롯데는 앞으로 김동현을 전략적으로 잘 육성할 필요가 있다.
2025년 퓨처스리그 75경기서 259타수 79안타 타율 0.305 11홈런 67타점 OPS 0.925로 가능성을 봤다. 올 시즌에도 46경기서 142타수 43안타 타율 0.303 5홈런 26타점 OPS 0.964. 그러자 김태형 감독은 올해 과감하게 김동현을 1군에 올려 쓰고 있다.
그러나 수비 때문에 기용하기 쉽지 않은 선수다. 외야수인데, 수비력이 많이 불안하다는 평가. 이미 올 시즌 1군 등록과 말소를 세 차례씩 반복한 핵심적 이유. 1군에 자리잡으려면 자기 포지션이 확실해야 한다. 타격만으로 버티려면 좀 더 확실한 실적이 필요한데, 김동현은 아무래도 이제 막 시작하는 선수라서 어려움이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김동현을 8번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애당초 지명타자 기용을 계획했다가 수비에 과감하게 내보내는 라인업을 짜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김태형 감독은 마음을 바꿨다. 고척돔 외야수비가 야외구장보다 좀 더 난도가 높다는 걸 감안했다. 롯데는 최근 4연승으로 다소 여유를 찾았지만, 어느 팀이든 최하위 키움과의 맞대결은 1경기만 놓쳐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결국 김태형 감독의 믿음 속에 8번 지명타자로 나간 김동현이 한 건을 했다.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2,3루 찬스서 키움 오른손 선발투수 배동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서 몸쪽 145km 포심을 통타, 도망가는 우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경기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한 방이었다. 5월27일 LG 트윈스전에 이어 1군 통산 두 번째 홈런. 절대 치기 쉬운 코스가 아니었고, 투수친화적 고척돔 외야 담장을 넘기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재능을 제대로 보여줬다.

장기적으로 롯데 외야는 올해 전준우의 부진 등으로 재편의 필요성이 있다. 그렇다고 현대야구에서 고정 지명타자는 부작용이 많다. 롯데가 앞으로 김동현을 어떻게 육성해 나갈까. 결국 타석수를 확보하려면 수비 연습을 많이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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