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양현종이 그래서 대투수다.
양현종(38, KIA 타이거즈)은 1~2년 전 아직도 데뷔 후 팔과 어깨에 한번도 칼을 대지 않은 것을 두고 “부모님에게 몸을 잘 받았다”라고 했다. 실제 그 말도 맞고, 또 양현종이 몸 관리도 철저히 해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양현종의 시즌 전후 루틴은 KIA 후배 투수들에겐 아주 유용한 참고자료다.

양현종이 190승을 해내고, 송진우의 210승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안 아프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매년 170이닝 이상 던지면서도 많은 승수를 쌓아왔다. 지난 1~2년 전부터 이닝도 승수도 페이스가 뚝 떨어졌지만, 여기까지 달려오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현실적으로 양현종처럼 마흔 가까이 먹고 현역 투수로 뛰면서 팔이나 어깨에 수술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선수는 몇이나 될까.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현대야구는 구속혁명이다. 투수들이 구속을 늘리기 위해 더욱 강하게 공을 던지고, 더 강한 훈련을 한다. 팔이나 어깨가 더 큰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
KIA도 예외일 수 없다. 최근 2~3년간 젊은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토미 존 수술대에 올랐다. 2024년 6월 이의리를 시작으로 2025년 5월 곽도규, 2025년 8월 윤영철에 이어 김도현도 30일 일본 도쿄에서 토미 존 수술을 받기로 했다.
윤영철을 제외한 3명은 전부 빠른 공을 던지거나, 프로에서 구속 향상에 성공한 케이스다. 김도현은 작년 9월부터 팔꿈치 피로골절로 고생했다. 올해도 쉬다 재활하기를 반복한 끝에 수술을 받기로 했다. 우선 피로골절을 정비하기 위한 수술부터 먼저 진행한다. 의료진은 김도현의 팔을 정밀검진한 뒤 어차피 토미 존 수술도 필요한 팔이라며 한꺼번에 받길 추천해 두 가지 수술 모두 성사됐다.
이범호 감독은 19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어린 애들이 계속, 매년 팔꿈치 부상, 수술자가 생기니까…지금 신인들이나 어린 친구들이 프로에 오면 결국 MCL은 해야 하는 것이더라. 다 그런 추세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온 친구들이 한번은 해야 하는…이러다 보니 잘 버텨주는 친구들이 제일 좋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중~고등학교는 프로처럼 선수들의 팔, 어깨 건강을 체계적으로 챙기긴 어렵다. 고등학생 시절 이미 토미 존 수술을 받고 프로에 입단하는 투수들도 있다. 다행히 토미 존 수술의 재활 성공률이 과거와 달리 상당히 높긴 하지만, 프로 구단들로선 입단한 투수들을 성장시키기 바쁜 와중에 수술까지 시키고 기다려야 하니 조금 답답한 것은 사실이다.
KIA도 젊은 투수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의리가 토미 존 수술 이후 극심한 난조에 빠져 일본 단기유학을 간 상태이고, 윤영철은 토미 존 수술 후 재활 중이다. 군 입대 가능성도 있다. 곽도규만이 현재 성공적으로 복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또 KIA의 토미 존 클럽을 보면, 결국 양현종의 대를 잇는 토종 선발진 구성의 이슈로 연결된다. 앞으로 누군가 토종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가야 하는데, 지금은 좀 확실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김도현만 해도 작년 전반기에는 미래의 에이스처럼 보였다.

지금은 황동하가 그렇게 보이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황동하, 2년차 김태형 역시 건강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더 많이, 한꺼번에 다치면 KIA 선발진의 미래 구축은 말할 것도 없고 당장 팀 성적을 내는 것도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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