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심지원 기자] 도요타코리아가 완전변경을 거친 6세대 ‘올 뉴 라브4(RAV4)’를 앞세워 하반기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공략한다. 글로벌 누적 판매 1500만대에 달하는 베스트셀러 모델의 상품성을 극대화한 동시에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까지 접목해 전동화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인천 영종도와 송도, 무의도를 잇는 총 127㎞ 구간에서 신형 RAV4를 직접 시승하며 상품성을 살펴봤다.
신형 RAV4의 첫 인상은 강렬했다. 도요타 최신 디자인 언어인 ‘해머헤드’ 전면부를 적용해 기존보다 날렵하고 공격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측면과 후면은 SUV 특유의 강인함을 유지하면서도 정제된 느낌을 더했다.
실내는 수평형 레이아웃으로 개방감을 넓혔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운전 중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역시 시선 이동을 최소화해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새롭게 탑재된 커넥티드 서비스 ‘도요타 커넥트’다. LG유플러스와 협업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했으며, 네이버 클로바 기반 음성인식 기능도 적용했다. 목적지 설정이나 공조장치 조작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불편함이 없었다.

신형 RAV4는 트림에 따라 성격이 명확히 갈렸다.
첫 번째 시승 차량인 하이브리드(HEV) 리미티드 트림은 안정감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 인상적이었다. 정속 주행에서는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으며, 가속 시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특유의 동력 전개 특성이 나타났다. 방지턱 통과 구간에서는 노면 충격이 일부 전달됐지만, 전반적으로는 일상 주행에 적합한 주행 감각을 구현했다.
반면 두 번째로 시승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XSE는 전혀 다른 차였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매끄럽고 즉각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전기모터 개입 비중이 높아 초반 가속이 경쾌했고, 고속 영역에서도 답답함이 없었다. 코너링에서는 차체 움직임이 안정적으로 제어됐고 회생제동도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작동했다. 정숙성 역시 HEV 모델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었다.
PHEV 모델은 최고출력 329마력을 발휘한다. 22.68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모드만으로 최대 77㎞ 주행할 수 있으며, 50kW CCS1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35분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마지막 탑승한 차량은 이날 시승의 하이라이트였던 GR 스포츠 트림이었다.
주행 모드 중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한 뒤 가속 페달을 밟자 다른 트림과는 확연히 다른 반응이 나타났다. 차량은 보다 민첩하게 속도를 끌어올렸고 조향 반응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코너가 이어지는 구간에서도 차체가 안정적으로 노면을 붙잡으며 원하는 라인을 정확히 따라갔다.
GR 스포츠는 전용 서스펜션 세팅과 차체 보강, 전용 EPS 맵핑 등을 적용해 주행 성능을 끌어올렸다. 20인치 경량 휠과 확대된 트레드도 안정성 향상에 기여했다. 일반 패밀리 SUV보다는 스포츠 SUV에 가까운 성격을 보여줬다.
이번 올 뉴 RAV4의 가장 큰 변화는 단순한 디자인이나 파워트레인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도요타는 신형 RAV4에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아린(Arene)’을 최초 적용했다. 아린은 도요타의 SDV 전략을 구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커넥티드 서비스 도요타 커넥트와 안전 시스템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에 활용된다. 향후에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안전·편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게 히로후미 도요타자동차 프로젝트 매니저(PM)는 “신형 RAV4는 아린을 최초로 탑재한 차량”이라며 “안전 기능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향후 다양한 기능을 OTA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는 국가와 기능별로 개발 플랫폼이 달랐지만, 아린 도입을 통해 통합된 개발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고객 요구와 각국 시장 환경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형 RAV4는 같은 차종 안에서도 성격이 뚜렷하게 나뉜다. 안정적인 일상 주행을 선호한다면 HEV 리미티드, 전기차 특유의 가벼운 주행 감각과 효율을 원한다면 PHEV XSE, 보다 역동적인 운전을 즐기고 싶다면 GR 스포츠가 어울렸다.
유게 PM은 “신형 RAV4는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도요타가 추구하는 성능과 상품성을 한 단계 진화시킨 모델”이라며 “차량에 탑재된 SDV 기술을 통해 도요타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신형 RAV4 판매가는 HEV XLE 4927만원, HEV 리미티드 5746만원, PHEV XSE 6160만원, PHEV GR 스포츠 6180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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