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에 약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장면을 두고 당내 일각에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 대통령에게까지 정치기술을 선보인다”는 비판이 나왔고, "자연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처럼 최근 당내에선 정 대표의 행보와 메시지 등을 두고 공개 반발이 생기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전날(18일) 오전 이 대통령은 유럽 순방을 마무리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환송 행사에 불참했던 정 대표도 이번 귀국 환영 행사엔 참석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당·청(민주당·청와대) 갈등설’이 일단 봉합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귀국 환영 행사에서 정 대표는 이 대통령에 약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이 대통령은 “수고했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이후 정 대표는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귀국한 것을 언급하며 “월드 클래스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로서의 풍모를 십분 발휘한 이 대통령의 역대급 외교 성과에 경의를 표하며 감사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간 당청 갈등설이 제기됐던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후 귀국 환영 행사에서 정 대표가 이 대통령에 약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비판이 나왔다. 친명계(친이재명계)인 이건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대표의 90도 인사는 정말 잘못된 행동”이라며 “내가 알기로 이 대통령은 이런 의전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색하고 싫어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 대표도 그걸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90도 인사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담긴 정치기술이고 정치행위”라며 “대통령에게까지 정치기술을 선보이는 정 대표의 현란한 정치기술은 솔직히 별로”라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정 대표를 향해 “제발 그러지 마시라. 말로만 하는 칭송, 듣기 싫다. 말로만 하는 친명, 듣기 싫다”고 했다. 이는 정 대표가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 모두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친명”이라고 발언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범계 의원도 같은 날 MBC 라디오에 나와 정 대표의 인사에 대해 “각도상으로 볼 때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었다”며 “‘사이가 그렇게 좋은 건 아니구나’라는 것을 태도로 보여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안 하던 걸 하시면 자꾸 입길에 오르는 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정 대표) 본인의 진정성은 있겠지만, 상황 판단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최근 정 대표의 메시지와 행보 등을 두고 당내에선 공개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10일 최고위에서 “정권은 짧다”는 발언을 한 바 있는데, 이를 두고 친명계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나왔다.
이는 정 대표의 ‘당 대표 연임 도전’ 가능성이 나오면서 정 대표를 비토하는 인사들이 사실상 견제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러한 정 대표를 향한 공세는 오히려 정 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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