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5월 충남 보령의 한 아파트 단지 내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6세 여아 사망 사고가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가운데, 민선 9기 보령시가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이른바 '서윤이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엄승용 보령시장 당선인 준비위원회는 지난 17일 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사고로 숨진 故 이서윤 양의 유가족과 간담회를 갖고 어린이 교통안전 대책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엄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중 서윤 양의 빈소를 찾아 "안전한 보령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故 이서윤 양은 지난 5월18일 오후 충남 보령시 한 아파트 단지 내 횡단보도에서 SUV 차량에 치여 숨졌다.
유가족과 주민들에 따르면 당시 놀이터와 횡단보도 주변에는 불법 주차 차량이 다수 세워져 있었고,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반 도로의 어린이보호구역과 달리 아파트 단지 내 도로는 사유지 성격이 강해 안전시설 설치와 관리 기준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가족들은 간담회에서 "사고 이후에야 주차금지 시설과 안내판이 설치됐다"며 사후 대응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근본적인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엄승용 당선인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서윤이 조례'를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례안에는 어린이 보행 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가 담길 예정이다.
우선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와 가정어린이집, 통학로 주변을 어린이 안전구역으로 지정하고 안전표지판과 노면표시, 반사경 설치 등을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또 횡단보도 주변 일정 구간에 대한 주정차 금지와 함께 시야 확보를 위한 볼라드 등 물리적 안전시설 설치도 추진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단지 내 제한속도를 시속 20㎞ 이하로 권고하고 고원식 횡단보도, 과속방지턱 등 차량 감속 시설 설치를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어린이 교통안전 위험 요소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제도도 마련될 예정이다.
엄승용 당선인은 "가족의 큰 아픔을 가슴에 새기며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윤이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조례 제정을 민선 9기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 역시 "서윤이가 다시 돌아올 수는 없지만 아이의 이름으로 또 다른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면 그것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역할"이라며 "다른 가정에서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 교통안전 실태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제도 개선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시민 참여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