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 퇴출 위기서 반등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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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에넥스도 위태로운 상황을 맞고 있다. / 에넥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금융당국이 마련한 보다 신속하고 엄정한 ‘부실 상장사’ 퇴출 방안의 본격 시행이 임박해오고 있다. 7월부터는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추가로 상향 조정되고,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대응 움직임이 분주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중견 가구업체 에넥스가 반등과 함께 코스피시장 생존 ‘안정권’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위태로운 시가총액… ‘에넥스 3.0’ 전략이 해결책 될까

1971년 설립된 중견 가구업체 에넥스는 국내 입식 주방문화 도입을 선도하는 등 오랜 기간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최근엔 예사롭지 않은 위기가 드리우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퇴출될 위기가 임박해오고 있는 것이다. 1995년 상장한 이래 30여년 만이다.

금융당국은 이재명 정부가 다각도로 추진 중인 자본시장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엔 금융위원회가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엔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을 조기에 상향하고, 동전주도 상장폐지 요건에 새롭게 포함시키는 방안 등이 담겼다. 

이에 따라 2주 앞으로 다가온 7월부터는 코스피시장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300억원으로 상향된다. 당초 올해부터 200억원으로 상향된 것을 내년부터 300억원, 내후년부터 500억원으로 상향할 예정이었는데, 추가 상향 조정 시점이 6개월~1년 앞당겨졌다. 또한 주가가 1,000원 미만인 경우도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이로 인해 주가 및 시가총액이 저조한 상장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예고된 상장폐지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에넥스도 그 중 한 곳이다. 오랜 기간 동전주 상태를 면치 못해왔던 에넥스는 금융위원회의 동전주 퇴출 방침 발표 뒤인 지난 3월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기존 주식 5주를 1주로 병합해 동전주를 벗어난 것이다.

에넥스 오너일가 2세 박진규 대표는 저조한 시가총액 등에 따른 코스피시장 퇴출 위기가 본격화하자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에넥스 3.0’ 전략을 내놓는 한편, 주식매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에넥스
에넥스 오너일가 2세 박진규 대표는 저조한 시가총액 등에 따른 코스피시장 퇴출 위기가 본격화하자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에넥스 3.0’ 전략을 내놓는 한편, 주식매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에넥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시장 퇴출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식병합이 완료된 이후에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에넥스는 결국 시가총액이 200억원 아래로 추락한 상태다. 올해 들어 상향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7월부터는 300억원으로 기준이 추가 상향된다. 주식병합으로 동전주 문제는 해소했지만 더욱 까다로운 위기에 직면하게 된 모습이다.

이에 에넥스의 행보는 더욱 분주해졌다. 에넥스는 최근 더마토바이오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실시한다고 밝히는 한편, ‘에넥스 3.0’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의 건설 특판 중심 사업구조를 뒤로 하고 ‘생활솔루션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박진규 에넥스 대표와 안성관 더마토바이오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는 ‘에넥스3.0 추진위원회’도 발족한다. 오랜 기간 실적과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해온 가운데,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너일가 2세 박진규 대표의 주가부양 노력도 눈길을 끈다. 에넥스 3.0 전략을 발표한 날, 박진규 대표는 에넥스 주식 1만6,600주를 장내매수했다. 지분 기준으로는 0.14%다. 박진규 대표는 앞서 지난 3월에도 15만948주(지분 기준 0.25%)를 장내매수한 바 있다. 오랜 세월 장내매수를 하지 않았던 박진규 대표가 퇴출 리스크가 본격화한 올해 들어 주식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주식병합 완료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에넥스 주가는 ‘에넥스 3.0’ 전략 발표와 박진규 대표의 장내매수를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물론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에넥스 주가는 18일 전일 대비 7%대의 하락세를 보이며 1,577원에 장을 마쳤다. 에넥스의 시가총액이 300억원을 넘기 위해선 주가가 2,540원 이상이어야 한다. 현재 주가 대비 60% 상승해야 한다. 약 6개월 뒤 추가 상향이 예정돼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인 시가총액 500억원 기준을 충족하려면 에넥스 주가가 현재 대비 2배 이상 뛰어 4,220원을 넘겨야 한다.

에넥스가 새로운 미래 전략 등을 바탕으로 반등을 이루며 상장폐지 리스크를 해소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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