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박)재현이 2년차에 2할6~7푼이면 너무 잘 치는 것이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20)은 6월 들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17일 광주 LG 트윈스전까지 14경기서 49타수 5안타 타율 0.102 1타점 1득점 1도루였다. 3~4월 25경기서 타율 0.280 1홈런 9타점 4도루, 5월 25경기서 타율 0.330 7홈런 20타점 8도루였던 걸 감안하면 페이스가 매우 많이 떨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제 시즌 성적은 64경기서 타율 0.264 8홈런 30타점 31득점 12도루 OPS 0.708.

흥미로운 건 이범호 감독이 그렇다고 해서 박재현을 경기서 빼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지난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13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선발라인업에서 빼긴 했다. 그러나 최근 그 두 경기를 제외하면 어김없이 1번타순에 넣었다.
단, 최근 하위타순으로 내려 부담을 덜어주긴 했다. 그러나 일시적이다.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이 타격 페이스를 올리면 다시 1번으로 보낼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박재현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KIA에서 오랫동안 리드오프를 맡았던 레전드들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수년간 리드오프를 맡을 수 있는 선수라고 바라본다.
결국 여름이 되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체력이 떨어져 야구가 안 된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역시 겪어봐야 성장할 수 있다. 아직 자신의 루틴, 자신의 야구 노하우가 확실하지는 않은 선수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야구를 정립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젊은 선수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 전에 너무 잘 쳤고 2년차에 2할6~7푼 이 정도 치면 너무 잘 쳐주는 것이다. 페이스가 좋았다가 떨어지고 다시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도 2년차의 시행착오다. 능력을 알았는데 방치하는 것도 팀의 미래를 볼 때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재현이나 (김)민규는 잘 치든 못 치든 자꾸 내보내서 외야에서 빨리 커주면 팀에 빠른 선수를 걱정 안 해도 되는 상황이 되면 팀에 좋다. 재현이를 불러서 얘기했다. 못 칠 때도 잘 칠 때도 있다고. 재현이가 시즌 초반에 못 쳤으면 팀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일 수 있었다. 굉장히 잘 쳐줬다. 힘 내라고 했다. 밀어붙일 생각이다”라고 했다.

박재현은 이날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1개 날렸다.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일주일만에 나온 안타였다. 이 안타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성장통 없이 성장하는 선수는 없다. 또 수비와 주루로 꾸준히 팀에 기여하고 있다. 박재현이 자신의 이름값을 키워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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