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의 첫 파업 멈췄다”…오리온 노사, 임금협상 극적 타결

마이데일리
서울 소재 대형마트에서 오리온 초코파이가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창사 이래 첫 파업 사태로 번졌던 오리온 노사의 임금 갈등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오리온지회와 사측은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간 넘게 막판 릴레이 교섭을 진행한 끝에 임금체계 개선과 보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당초 예정됐던 교섭 일정을 하루 앞당겨 합의점을 찾으면서 노조가 예고했던 무기한 전면 파업 위기도 피하게 됐다.

노조 측은 “한쪽이 모두 만족하는 결과는 아니지만 회사와 노조가 각각 양보해 합의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 폭과 기본급·수당 비중 조정이었다.

노조는 기본급 7.5% 인상과 함께 과거 노사가 합의한 기본급과 수당 비율 개선(6대4→7대3) 이행 등을 요구해왔다. 반면 사측은 경영 환경을 고려해 3.5% 인상안을 제시하며 양측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최종 합의안에는 당초 내년 적용 예정이던 일부 수당 체계를 올해부터 적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해당 조치가 기본급 기준 약 1.5~2.1% 수준의 인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부 합의 내용은 17일 노사 간 추가 정리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오리온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1956년 창사 이후 70년 만에 처음이었다.

국내 슈퍼마켓 납품과 영업을 담당하는 조합원 70여명은 지난 4일부터 오후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부분 파업을 이어왔으며, 지난 10일에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회를 열며 투쟁 수위를 높였다.

이번 갈등은 역대 최대 실적에도 직원 임금체계 개선이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 제기에서 비롯됐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3324억원, 영업이익 558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법인 실적 기준 성과급 지급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초과이익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았고, 임금체계 개선 요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오리온 관계자는 “앞으로도 임직원 삶의 질 향상을 우선하는 경영방침을 변함없이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70년 만의 첫 파업 멈췄다”…오리온 노사, 임금협상 극적 타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