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 '은중과 상연'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대세 배우에 등극한 박지현이 코미디 장르까지 접수했다. 영화 '와일드 씽'을 통해 '코미디 퀸' 자리에 한 발짝 다가섰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와일드 씽' 박지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3일 개봉한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박지현은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강동원, 엄태구, 오정세와 호흡을 맞췄다. 이날 "선배님들 캐스팅 라인업이 화려해서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됐다"고 운을 뗀 박지현은 "감독님이 제가 나왔던 콘텐츠를 보시면서 내재된 코믹 요소를 봤다고 하셨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저도 감독님을 믿고 연기했어요. 대본을 본 뒤에는 도미를 통해 제 안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죠. 걱정보단 설렘이 컸어요."

박지현은 극 중 트라이앵글의 센터 도미를 연기했다. 은퇴한 뒤에는 본성을 숨기고 재벌가 며느리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는 도미에 대해 "현재를 사는 캐릭터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되게 솔직한 친구"라며 "돈과 명예를 위해 재벌가에 시집갔지만 억누르고 살던 욕망을 따라 재기를 꿈꾼다. 그래서 절실하게 콘서트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또 1990년~2000년대 아이돌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표정 연습을 했다며 "자아도취하면서 해서 누구에게 보여줄 수 없었다. 저를 믿고 무대 위에서 자신감 있게 뽐내보자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박지현은 실제 아이돌 못지않은 춤 실력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약 5개월 간의 연습을 거치며 아이돌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는 박지현은 "너무 존경스럽다"며 감탄했다.
"저희는 수박 겉핥기 정도였죠(웃음). 실제 아이돌분들의 생활을 빙산의 일각만큼도 경험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배우들은 개인적인 활동을 하는데 아이돌 활동을 하면 팀이 생기잖아요. 팀워크가 생기는 점이 부러웠어요. 강동원, 엄태구 선배님은 저한테 대선배들이지만 작품 속에서는 또래로서 의지도 많이 했죠."

1994년생인 박지현은 2017년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2018년 영화 '곤지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유미의 세포들' 등에 출연하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재벌가 며느리 모현민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에서는 천상연 역을 맡아 큰 호평을 얻었다.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코미디를 너무 하고 싶어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 정도로 코미디에 대한 꿈이 컸죠.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훨씬 어려운 작업이란 걸 느꼈어요. 앞으로 부족한 부분도 있을 텐데 실망하게 해드리면 어쩌지 하는 마음도 있지만 계속 도전해보려고요. 예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와일드 씽'으로 관객들을 만난 박지현은 오는 22일 tvN '내일도 출근!'으로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서인국과 로맨스 호흡을 맞춰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연기할 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순간이 오기를 바라요. 그동안은 그런 순간이 거의 없었거든요. 하다 보면 언젠간 그런 순간이 오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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