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점 폭발’ 캡틴 강소휘는 노련했다...한국, ‘고교생 쌍포’ 앞세운 대만 3-2 제압...조 1위로 4강행 ‘베트남 나와’

마이데일리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2일 필리핀 캔돈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조별리그 5전 전승으로 4강에 올랐다. 9일 필리핀전에서 환호하고 있는 캡틴 강소휘./AVC 제공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대만과 풀세트 접전 끝에 웃었다. 조별리그 5전 전승으로 4강에 안착한 한국. 4강 상대는 B조 2위 베트남이다.

세계랭킹 34위 한국은 12일 필리핀 캔돈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조별리그 A조 대만과의 최종전에서 3-2(25-19, 19-25, 25-27, 25-21, 15-12)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국은 앞서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호주를 만나 모두 3-0 완승을 거두며 4연승을 질주했다. 이 과정에서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포인트도 차곡차곡 쌓았다. 랭킹 40위로 시작한 한국은 4경기에서 차례대로 5.47점, 3.63점, 6.32점, 4.45점을 더해 총 119.41점으로 3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세계랭킹 35위 대만(117.51점)까지 제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한국은 호주전 승리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이날 대만과 조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였다. 결과는 한국의 승리였다. 3-2 승리를 거둔 한국은 랭킹 포인트 3.67점을 추가했다. 순위 상승이 예상된다.

조별리그 B조에서는 카자흐스탄이 5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이 4승 1패 기록, 조 2위로 4강에 안착했다. A조 1위 한국은 바로 13일 베트남과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대만은 카자흐스탄과 맞붙는다.

카자흐스탄 여자배구 대표팀이 12일 필리핀 캔돈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필리핀을 꺾고 '승리 인증샷'을 촬영 중이다./AVC 제공12일 카자흐스탄전에서 패하며 조별리그 B조 2위로 4강에 진출한 베트남./AVC 제공

대만은 1984년생의 선수 출신인 텡 옌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대만도 4강행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꾀했다. 직전 경기까지 쌍포로 나선 2005년생의 181cm 아포짓 장 이치, 2001년생의 174cm 아웃사이드 히터 차이 유춘은 웜업존에서 출발했다. 그럼에도 한국이 맞붙은 팀들 중 가장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결국 2세트부터 차이 유춘이 나섰다. 이날 선발로 나선 ‘고교생’ 2008년생 쉬 젠쉬안, 2009년생 우 츠화의 결정력도 높았다. 4세트 접전 상황에서는 장 이치까지 교체 투입됐다. 평균 연령 23.4세 대만은 24.9세 한국보다 오히려 탄탄한 조직력을 보이며 한국을 위협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쪽은 한국이었다.

이날 한국은 세터 김다인과 아포짓 나현수,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와 이예림, 미들블로커 이주아와 이다현, 리베로 한다혜를 선발로 기용했다. 이영주는 리베로 유니폼이 아닌 ‘서베로’ 역할을 맡았다.

한국은 1세트를 먼저 가져갔지만, 2세트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상대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도 단조로워졌다.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림과 정윤주, 세터 김다인과 이수연을 번갈아 기용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3세트까지 상대 기세를 꺾지 못했다. 4세트에는 이수연, 이예림을 먼저 기용하며 효과를 봤다. 강소휘의 플레이도 노련했다. 5세트에도 이수연, 이예림, 정윤주를 먼저 투입했다. 상대 추격을 뿌리치고 승수를 쌓았다. 강소휘는 블로킹 7개를 포함해 28점 맹활약했다. 이예림도 빠른 공격을 선보이며 13점을 선사했고, 나현수는 12점을 기록했다.

1세트부터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강소휘가 노련한 연타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흐름을 가져갔다. 나현수까지 공격에 가세하며 11-7, 12-8 리드를 잡았다. 이다현 블로킹 성공으로 13-8 기록,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후 강소휘가 다시 해결사로 나섰고, 나현수 서브 득점으로 16-10으로 달아났다. 상대 범실로 18-11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세트 막판 상대에 서브로 연속 득점을 내주며 22-19 3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강소휘가 랠리 매듭을 지었고, 상대 공격 상황에서 블로킹 터치 아웃에 대한 비디오 챌린지 요청으로 1점을 추가하며 24-19가 됐다. 1세트는 한국의 몫이었다.

2세트 대만의 차이 유춘이 코트에 나섰다. 2세트 초반 한국이 이주아를 앞세워 5-2로 앞서갔다. 이내 차이 유춘이 맹공을 퍼부었다. 대만의 후위 공격까지 나오면서 10-10 동점이 됐다. 기세가 오른 대만은 서브 득점까지 챙기며 12-10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한국도 강소휘, 나현수 쌍포를 무기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12-12 균형을 이뤘다. 다시 한국이 차이 유춘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다. 12-14로 끌려갔다. 나현수 공격까지 가로막히면서 12-15가 됐다. 계속해서 대만은 반격 과정에서 이동공격까지 성공시켰다. 한국은 12-16으로 열세를 보였다.

이후에도 한국은 좀처럼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서브가 무디면서 상대 공격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15-20으로 격차는 더 벌어졌다. 교체 투입된 박은진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17-20 기록, 상대 공격 아웃으로 18-21로 따라붙었다. 대만의 살아난 공격을 막지 못했다.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11일 필리핀을 꺾고 미소를 짓고 있는 대만 여자배구 대표팀./AVC 제공

3세트 한국은 이예림 대신 정윤주를 먼저 기용해 공격을 보강했다. 한국은 한다혜 리시브 이후 공을 놓치면서 1점을 내줬다. 1-4로 끌려갔다. 이내 한국은 박은진 서브 타임에 나현수 블로킹으로 4-4 기록, 상대 오버넷으로 5-4로 역전했다. 강소휘까지 상대 공격을 가로막고 포효했다. 6-4가 됐다. 대만의 빠른 공격이 다시 살아났다. 1점 차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김다인 서브도 매서웠다. 긴 랠리 끝 정윤주가 연타 공격으로 11-10 기록, 다이렉트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12-10 격차를 벌렸다. 정윤주 블로킹 득점을 더해 13-11 흐름을 이어갔다. 차이 유춘에게 연속 공격 득점을 허용하며 14-14 동점이 됐다.

한국이 날카로운 서브를 무기로 상대를 괴롭혔다. 이주아, 강소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16-15로 달아났다. 차상현 감독은 세터 김다인을 불러들이고 이수연을 투입했다. 수비 이후 연결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반격 기회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정윤주의 강력한 한 방으로 18-18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9-19에서 김다인이 다시 투입됐다. 정윤주 공격이 가로막히면서 19-20이 됐다. 한국은 대만에 연속으로 공격을 허용하며 21-23 열세를 보였다. 상대 범실로 24-2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24-24에는 강소휘 공격 상황에서 상대 블로커 터치아웃에 대한 비디오 챌린지를 요청했지만, 그대로 아웃이었다. 강소휘가 ‘에이스’ 면모를 드러내며 25-25 기록했지만, 대만이 27-25로 3세트를 마쳤다.

4세트 한국은 세터 이수연과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림을 먼저 기용했다. 4세트 초반 이예림 서브 득점으로 2-0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비디오 챌린지 요청으로 상대 네트터치까지 잡아내며 7-6으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상대 범실로 8-6으로 달아났고, 이예림의 노련한 공격으로 10-8 흐름을 이어갔다. 10-10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상대에 서브 득점까지 내주며 10-11로 끌려갔다.

대만의 블로킹 벽도 높았다. 나현수 공격 아웃으로 12-15로 끌려갔다. 한국은 나현수를 불러들이고 정윤주를 기용했다. 강소휘 단독 블로킹으로 1점을 만회했고, 이예림 공격과 박은진 블로킹으로 18-16 리드를 잡았다. 이예림이 반격 과정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19-16을 만들었다. 김효임 서브도 효과적이었다. 대만은 장 이치까지 투입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한국은 20-18 이후 이내 상대 블로킹에 당했다. 20-20 동점이 됐다. 박은진 이동 공격으로 한숨 돌렸다. 상대 차이 유춘의 공격 아웃으로 22-20 우위를 점했다. 계속해서 이예림의 강한 서브로 상대를 괴롭혔고, 강소휘 블로킹으로 랠리 마침표를 찍었다. 23-20이 됐다. 강소휘 연타 공격으로 상대 허를 찌르며 24-21 기록, 상대 장 이치 공격 아웃으로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그대로 이수연, 이예림, 정윤주가 나섰다. 강소휘, 정윤주 쌍포가 맹공을 퍼부으며 4-3으로 앞서갔다. 한국의 공격 스피드도 빨라졌다. 6-4 이후에는 강소휘의 연타 공격으로 1점을 더했다. 7-4 리드를 잡았다. 김효임 서브 타임에 강소휘 블로킹으로 8-4 기록, 다시 강소휘 블로킹으로 9-4가 됐다. 장 이치 공격 아웃으로 10-5 더블 스코어를 만든 한국이 13-12 이후 이예림 반격 성공으로 14-12 기록, 가까스로 마지막에 웃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대만과 풀세트 접전 끝에 승수를 쌓고 대회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AV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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