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7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인하했다. 3월 이후 지속 인상했던 걸 4개월 만에 내린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 이후 급등했던 항공유 가격이 4월 중순 이후 점차 안정화된 결과다. 이에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인하될 가능성이 점쳐지는데, 여행심리 회복으로 이어져 항공업계의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7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2만4,200원(편도)으로 확정했다. 이는 이달 항공사들이 부과한 국내선 유류할증료 △3만3,000원(트리니티항공) △3만4,100원(제주항공·진에어·파라타항공 등) △3만5,200원(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비해 약 30% 낮은 수준이다.
이번 국내선 유류할증료 인하는 최근 국제유가와 싱가포르 항공유 현물시장 가격지표(MOPS)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매달 초 직전 달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현물가격 평균값을 기준으로 다음달 부과 요금을 결정한다. 7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5월 1일∼31일 싱가포르 항공유 현물가격 평균값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월별 싱가포르 항공유 현물 평균 가격은 1배럴(158.9ℓ)당 △1월 82.4달러 △2월 115.1달러 △3월 195.4달러 △4월 200.4달러 △5월 151.7달러 △6월(1∼10일) 148.2달러로 5월부터 낮아지기 시작했다. 1갤런(3.785ℓ) 기준으로는 △1월 1.96달러 △2월 2.74달러 △3월 4.65달러 △4월 4.77달러 △5월 3.61달러 △6월(1∼10일) 3.53달러다.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도 올해 3월 중순 ‘10년 최고점(3월 19일 1배럴당 약 157달러)’을 경신한 후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중순 1배럴당 약 105달러 안팎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크게 떨어져 현재는 89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현재 이러한 유가 하락 흐름에 비춰보면 7월 발권 기준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5월 16일∼6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현물 평균값을 기준으로 산정하는데, 5월 16일부터 현재(6월 10일)까지 기간의 평균은 1배럴당 151.7달러(1갤런당 3.6달러) 수준이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부과 기준인 4월 16일∼5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1배럴당 172.2달러) 대비 약 12% 떨어진 것이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 단계는 27단계로, 5월 최고 단계인 33단계에서 6단계 내려왔다. 7월에는 이보다 조금 더 떨어져 18∼20단계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5월 16일∼6월 10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1배럴당 151.7달러)이 지난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산정 기간인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1배럴당 137.2달러)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유류할증 단계가 20단계 이하까지 떨어지면 여행객들 입장에서는 항공권 구매 부담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이는 해외여행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아직까지 9월 추석연휴나 10월 여행계획을 세우지 않은 소비자들의 경우 취소 가능한 항공권을 미리 선점한 후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추이를 살펴보고 재결제 여부를 선택하는 것도 노려볼 수 있다.
항공 수요가 회복되면 항공업계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정적인 요소로 지목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