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K-팝 팬덤의 신조어 계보는 언제나 강력했다. 걸그룹 4세대의 지형도를 바꾼 '장카설(장원영·카리나·설윤)'에 이어, 최근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는 '이방원'이다. 5세대 걸그룹의 간판 비주얼로 꼽히는 하츠투하츠 이안, 이즈나 방지민, 아일릿 원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처음 '이방원'이라는 표현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이는 예능 프로그램 섭외 과정에서 불린 그저 스쳐 지나가는 유행어쯤으로 여겨졌다. 개별 그룹의 정체성이 확립되기도 전에 섣부른 묶기라는 일부 팬덤의 견제구도 있었다. 그러나 만 2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세 사람은 각자의 소속 팀을 글로벌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센터'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냈다. 그리고 이번 여름, 이들이 보여줄 컴백과 역주행의 릴레이는 5세대 걸그룹 대전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됐다.
현재 가장 가파른 스코어를 기록 중인 주자는 아일릿의 원희다. 원희가 속한 아일릿은 미니 4집 타이틀곡 ‘It’s Me’로 지난 6일 MBC ‘쇼! 음악중심’과 7일 SBS ‘인기가요’를 연달아 석권하며 활동 종료 시점에도 주말 음악방송 트로피 2개를 동시에 들어 올렸다. 중독성 강한 테크노 장르로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 아일릿은 국내 음원 차트 붙박이는 물론, 일본 빌보드 재팬과 오리콘 주간 스트리밍 랭킹에서 해외 아티스트 최고 순위를 싹쓸이하며 매서운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거침없는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방지민이 속한 이즈나가 바로 오늘(8일) 오후 6시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진다. 방지민이 속한 이즈나는 세련된 하우스 리듬을 전면에 내세운 미니 3집 타이틀곡 'METRONOME(메트로놈)'으로 가요계에 컴백한다.
이들은 이번 신보에서 특유의 당찬 에너지와 정교한 보깅 안무를 결합한 '파워 몽환'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방지민은 팬송 작사에도 참여하며 비주얼에 가려졌던 음악적 역량까지 드러낸다고.
SM엔터테인먼트의 기대주, 하츠투하츠의 이안은 오는 22일 미니 2집 ‘Lemon Tang(레몬탱)’을 들고 본격적인 서머 대전에 합류한다. 이들은 이번 신곡에서 뜨거운 여름에 걸맞은 청량하고 상큼한 댄스 팝을 선보인다. 가요계의 거장 켄지(KENZIE)가 빚어낸 감각적인 노랫말 위에 멤버들 특유의 톡톡 튀는 비주얼 매력이 얹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로 결이 다른 아름다움을 무기로 전 세계 팬덤을 흡수하고 있는 이안, 방지민, 원희. 이들이 뜨거운 여름 펼쳐나갈 선의의 경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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