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는 현대를 사랑한다”…정의선과 피지컬 AI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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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공동취재단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피지컬 AI, 모빌리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황 CEO는 현장 투어와 즉석 연설을 통해 “엔비디아는 현대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양사 협력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젠슨 황 CEO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동관 출입구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 김흥수 글로벌전략조직(GSO) 담당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나와 황 CEO를 맞이했다. 엔비디아 측에서는 장녀인 매디슨 황도 동행했다.

황 CEO는 도착 직후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박민우 사장 등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특히 엔비디아 출신인 박민우 사장과는 포옹하며 친분을 드러냈다. 동관 정문을 통과한 뒤에는 현장에 모인 임직원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 일일이 응했고, 정의선 회장도 함께 셀카 촬영에 나섰다.

이날 로비 투어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기술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채워졌다. 황 CEO는 먼저 동관 앞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와 자동수소충전로봇을 둘러봤다. 이어 현대차 최초 승용차 포니와 기아 3륜차 T600 등 헤리티지 전시물을 관람했다. 황 CEO는 포니를 가리키며 “현대 브랜드의 첫 차”라고 말한 뒤 엄지를 치켜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관수 로봇 앞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물탱크 용량이 40L라고 설명하자, 황 CEO는 “신기하다”고 반응했다. 보안·순찰용 로봇 ‘스팟’이 영어로 환영 인사를 건네자 황 CEO는 “그럼 제 신용카드를 드릴게요”라고 농담을 던져 현장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기아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차량 PV5를 둘러보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회장은 고객 수요에 따라 다양한 사양을 적용할 수 있는 다목적 모빌리티라고 설명했고, 황 CEO는 차량 외관을 보고 “귀엽다”고 반응했다. 이후 황 CEO는 직접 운전석에 앉아보며 차량 내부를 살폈다.

로비 중앙 ‘아고라’에서는 모베드 시연도 진행됐다. 황 CEO는 바퀴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평형을 유지하는 기술을 본 뒤 “오프로드 차량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며 “정말 유용하고 멋지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는 투어 내내 임직원들의 환호와 사진 요청이 이어졌고, 황 CEO는 “대단하다”, “아름답다”는 반응을 연이어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이후 아고라에서 마이크를 잡고 약 2분간 현대차그룹 임직원에게 즉석 연설도 했다. 그는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업이자 모빌리티 분야의 거인”이라며 “오늘 우리는 AI와 현대차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모빌리티의 미래를 바꾸고, 동시에 로보틱스의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AI가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 사람들을 위해 가치 있는 일을 수행하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고, 지금이 바로 여러분의 시간”이라며 “여러분이 가진 전문성과 AI가 결합하는 순간 폭발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의선 회장에 대해서는 “매우 가까운 친구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는 오랜 세월에 걸쳐 구축된 이 놀라운 회사를 지켜온 훌륭한 리더”라고 평가했다. 연설 말미에는 “엔비디아는 현대를 사랑한다”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로비 투어를 마친 뒤 황 CEO와 정의선 회장은 회의실로 이동해 별도 회동을 진행했다. 업계는 이날 회동에서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로보틱스, 피지컬 AI 전략과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을 접목하는 협력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황 CEO는 최근 방한 기간 SK그룹, LG그룹에 이어 현대차그룹까지 잇달아 방문하며 국내 주요 그룹과 AI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정의선 회장과 서울 종로구 우래옥에서 별도 만남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양재 본사까지 찾으면서 양사 협력이 한층 구체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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