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래, 우리가 아는 김호령은 역시 호령존이야.
KIA 타이거즈 김호령(34)은 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결정적인 3루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3-5로 뒤진 7회말 무사 2루. 1타점 2루타를 치며 기세를 높인 김호령이 박민 타석 초구 볼이 들어간 뒤 딜레이드 스틸을 시도, 허무하게 3루에서 아웃됐다. 투수 박정민이 여유 있게 몸을 돌려 3루로 송구했다.

KIA 이범호 감독이 박민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냈다는 점에서, 김호령에게 도루 사인은 들어가지 않았다. 1점차도 아닌 2점차라서 도루를 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이범호 감독은 4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우타자 박민이 체인지업이 좋은 박정민을 상대로 잡아당겨서 3루 땅볼로 아웃을 당하면 2루 주자를 3루에 보내지 못할 테니, 안전하게 희생번트를 주문했다고 털어놨다.
결과적으로 1사 3루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고, KIA는 추격 분위기가 완전히 끊겼다. 롯데에 추가점을 내주면서 완패했다. 그렇다고 이범호 감독은 김호령을 문책하지 않았다. 물론 도루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과감한 주루를 할 준비는 늘 돼 있어야 한다면서 오히려 김호령을 격려했다.
야구는 매일 경기를 한다. 어제의 역적이 오늘의 영웅이 될 수 있다. 김호령의 아픔은 3일 경기로 끝났다. 4일 경기서 내야땅볼과 희생플라이로 타점 2개를 올렸고, 결정적으로 호수비를 두 차례 선보이며 역시 ‘호령존’이란 말이 나오게 했다.
우선 1회초. KIA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황성빈에게 안타를 맞고 2루 도루를 내줬다. 무사 2루서 고승민 타석. 고승민은 시라카와의 바깥쪽 높은 포심을 잘 받아쳤다. 타구가 좌중간으로 향했다. 좌익수 박재현이 처리해야 하는 타구. 그러나 오히려 김호령이 적극적으로 쫓아가 처리했다. 박수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것은 예고편이었다. 이번엔 4회초 1사 1루서 조세진의 타구를 우중간으로 쫓아가 처리했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직격할 기세였다. 그러나 김호령은 타구를 워닝트랙까지 따라간 뒤 점프까지 해서 캐치했다. 타구를 잡고 자연스럽게 담장을 짚을 정도였다. 1점을 막아낸 슈퍼캐치였다.
김호령은 올해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수비는 변함없이 잘하고, 작년에 눈을 뜬 타격을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장타력은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 시즌 후 FA 시장에서 중견수 랭킹 1위에 오를 가능성까지 엿보인다.

그런 김호령도 사람이니 간혹 실수할 수도 있다. KIA가 올해 김호령 때문에 진 경기보다 이긴 경기가 훨씬 많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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