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새 요금제 무조건 싸지 않다…갈아타기 득실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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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새 요금제 한눈에 보기. /내용 정리: 박성규 기자, AI 생성 이미지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의 새 요금제 개편을 두고 소비자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데이터 소진 후 저속 통신을 무상 보장하고 망 구분을 폐지해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됐지만 이용자별 데이터 사용량과 기존 할인 적용 여부에 따라 실제 절감 효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 달부터 요금제 체계를 순차적으로 개편한다. 다음 달 1일 기존 일부 LTE 요금제에 ‘전 국민 안심 데이터’를 적용하고, 다음 달 2일 5G·LTE 통합 요금제 ‘베스트·라이트’를 출시한다. 같은 날 기존 5G·LTE 요금제 67종은 신규 가입이 중단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망 구분 폐지다. 기존에는 5G 단말을 쓰더라도 LTE 요금제에 가입하면 LTE망만 이용할 수 있었다. 새 요금제에서는 단말이 지원하면 5G와 LTE망을 모두 쓸 수 있다. 소비자는 앞으로 ‘5G냐 LTE냐’보다 월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요금제를 고르게 된다.

저가 이용자에게는 체감 혜택이 있다. SK텔레콤은 ‘T끼리 맞춤형’ 월 2만7830원, ‘T플랜 세이브’ 월 3만3000원 등 기존 요금제 10종을 5G·LTE 통합 요금제로 전환한다. 새로 출시되는 ‘라이트’ 요금제는 월 3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저가 구간 이용자도 단말이 지원하면 5G망을 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안심데이터 기본 제공도 저가 이용자에게 유리하다. ‘전 국민 안심 데이터’는 기본 데이터를 모두 쓴 뒤에도 최대 400kbps 속도로 통신을 이어 쓸 수 있는 상품이다. 카카오톡 메시지, 간단한 웹페이지 확인, 지도 검색 정도는 가능하다. 데이터 소진 뒤 추가 과금 우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400kbps 속도를 일반 데이터처럼 보기는 어렵다. 영상 시청이나 대용량 파일 이용에는 한계가 있다. 월 데이터 사용량이 적고 와이파이를 주로 쓰는 이용자라면 저가 요금제가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출퇴근길 영상 시청이 잦거나 모바일 데이터를 많이 쓰는 이용자는 더 높은 구간을 봐야 한다.

중간 데이터 이용자는 셈법이 복잡하다. 새 ‘라이트39’는 월 3만9000원에 기본 데이터 6GB를 제공한다. ‘라이트49’는 월 4만9000원에 11GB, ‘라이트55’는 월 5만5000원에 15GB를 제공한다. 월 10GB 안팎을 쓰는 이용자는 기존보다 선택이 비교적 명확하다.

SKT 사옥. /SKT

변수는 월 20GB 안팎을 쓰는 이용자다. ‘라이트59’는 월 5만9000원에 기본 데이터 24GB를 제공한다. ‘라이트69’는 월 6만9000원에 110GB를 제공한다. 월 15GB를 넘지만 100GB까지는 쓰지 않는 이용자는 5만9000원 구간과 6만9000원 구간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고용량 이용자에게는 개선 효과가 비교적 크다. ‘라이트69’는 월 6만9000원에 110GB, ‘라이트79’는 월 7만9000원에 250GB를 제공한다. 같은 가격대에서 데이터 제공량이 늘어난 구간이 있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만 무제한까지는 필요 없는 이용자라면 고가 무제한 요금제로 바로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무제한 요금제는 데이터보다 부가 혜택을 따져야 한다. ‘베스트’ 요금제는 월 8만9000원부터 12만9000원까지 5종이다. 모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일부 요금제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T우주 혜택 등이 포함된다. 이미 OTT나 AI 서비스를 따로 결제하는 이용자라면 묶음 혜택이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구독 서비스를 잘 쓰지 않는 이용자라면 고가 요금제의 실질 혜택은 제한적이다. 데이터 무제한이라는 이유만으로 월 8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고를 필요는 없다. 월 사용량이 100GB 안팎이면 ‘라이트69’, 250GB 안팎이면 ‘라이트79’가 더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기존 가입자는 바로 이동하기보다 현재 요금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기존 요금제는 신규 가입만 중단될 뿐 기존 이용자는 계속 쓸 수 있다. 선택약정, 가족 결합, 장기 가입 할인 등이 적용된 고객은 새 요금제의 표시 요금만 보고 갈아타면 실제 납부액이 오를 수 있다.

결합상품 개편도 함께 따져야 한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1일부터 ‘요즘가족결합’을 휴대폰 간 결합만으로도 가입할 수 있도록 바꾼다. 인터넷 회선이 없어도 결합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되는 만큼 1~2인 가구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부 구형 결합상품은 다음 달 31일까지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윤재웅 SK텔레콤 프로덕트 & 브랜드 본부장은 “이번 요금 체계 개편을 통해 고객들이 더 쉽고 편안하게 통신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KT 신규 요금제 표.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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