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대신 MTS…키움증권, ‘제로수수료’ 퇴직연금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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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TP타워에서 열린 퇴직연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키움증권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브로커리지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연금 서비스를 결합한 자산관리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부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에서 퇴직연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DB금융투자·KB증권·NH투자증권·iM증권·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신영증권·신한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유안타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에 이어 15번째 사업자다.

후발주자인 키움증권은 고객 유입 확대를 위해 수수료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출시 후 1년간 DB·DC·IRP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고, 이후에도 IRP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1%로 유지한다.

또 업계 최초로 ‘수익률 연동 수수료제’를 도입했다. 고객 수익률이 목표치를 초과할 경우에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성과 연동형 구조다. 연간 수익률이 퇴직연금 정기예금 1년물 금리의 1.2배(목표 수익률)를 넘으면 전액 면제된다. 미달 시에는 0.1%만 부과하며 중도 해지 시 1년 기준으로 산정된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경쟁력을 기반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영웅문S#’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36만명으로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 회사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적립투자, 자동주문, AI 기반 포트폴리오 기능 등을 제공하며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했다.

그동안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은행·보험 중심의 지점 영업 구조 속에서 기업 단위 계약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디폴트옵션 도입과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ETF·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확대되며 증권사 중심 자금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도 퇴직연금 적립금을 빠르게 늘리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가입자들이 직접 사업자를 선택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구조가 강화되면서 ‘가입자 선택권’ 중심 시장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퇴직연금 시장 경쟁을 지점 중심 구조에서 플랫폼 중심 구조로 재편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웅문 플랫폼이 ETF 거래 친화적으로 개편되면서 퇴직연금 서비스도 타사 대비 차별화된 매매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키움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계좌 내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외화채권과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10년 내 점유율 10%를 달성하고 5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표영대 키움증권 연금플랫폼본부장은 “ETF 매매 편의성이 높은 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연금 투자 플랫폼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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