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여유, 한화 김경문 기사회생, 롯데 김태형 한방 절실…KBO 계약만료 감독 3인방, 운명의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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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10-5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명의 여름승부다.

올 시즌을 마치고 계약이 만료되는 사령탑은 공교롭게도 최고참 3인방이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68) 감독, KT 위즈 이강철(60) 감독,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59) 감독이다. 저마다 굵직한 이력과 성과를 낸 세 명의 명장들이 올해 나란히 시험대에 올랐다.

2026년 5월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냉정히 볼 때 현 시점에서 이들 중 내년 생존이 거의 확실한 사령탑은 이강철 감독이 유일하다. 이강철 감독의 KT는 32승20패1무로 1위 LG 트윈스에 0.5경기 뒤진 2위다. KT는 본래 선발진이 탄탄한데다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클로저(박영현)를 보유했다. 여기에 올해 김현수와 최원준 영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2019년에 KT에 부임, 이미 8시즌째 팀을 지휘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 부임과 함께 KT는 2020년대 가을야구 단골손님이 됐다. 지난해 한 해 가을야구의 맛을 못 봤을 뿐이다. 2021년 통합우승도 한 차례 이뤘고, 올해 5년만에 대권도전이 가능하다. 5강에서 탈락한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상위권에서 안 떨어졌다.

투수들은 직접 키워냈고, 야수들은 FA 영입을 적절히 잘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프런트와의 궁합, 소통이 좋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강철 감독의 재계약을 원한다는 반응이 많다. 이 구단은 과거 이강철 감독의 계약기간 만료 전 ‘깜짝 연장계약’ 소식을 터트린 경험이 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복잡미묘해 보인다. 우선 김경문 감독의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가 망가지면서 하위권으로 처졌다. 5월 초까지 극심한 부진을 겪다 타선이 팀을 일으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5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타며 5할 돌파 및 5위까지 올라섰다.

‘폰와’가 없어도, 문동주와 엄상백이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선발진이 괜찮다. 타선은 리그 최강의 생산력을 자랑한다. 한번쯤 꺾일 만도 한데 안 꺾인다. 올해 한화 타선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좋은 흐름이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를 보는 직관력과 함께 맡은 팀들을 가을야구에 올려놓는 수완이 매우 빼어나다. 올해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재계약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단, 한화가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경우 모기업에서 김경문 감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는 미지수다. 또한, 시즌 초반에 비해 마운드가 많이 안정되긴 했다. 이 역시 감독의 리더십이다. 그러나 여전히 김경문 감독의 마운드 운영에 종종 고개를 갸웃하는 시선도 있다. 이 역시 변수다.

가장 급한 사령탑이 김태형 감독이다. 지난 2년간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못 나갔기 때문에, 올해는 더더욱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다. 그런데 작년엔 시즌 중반에 추락했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하위권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워낙 전력이 약해 최하위를 면하는 수준이다. 선발진이 상당히 안정적인데 8~9위권을 못 벗어나는 것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있다.

김태형 감독은 잡아야 할 경기를 잡는 냉철한 경기운영이 단연 최대 강점이다. 두산 베어스 시절에도 그렇고 애당초 3년 내내 전력 지원을 제대로 못 받았다는 평가가 있다. 한편으로 어쨌든 결과를 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재계약의 명분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와 KT 위즈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선발진이 좋은 롯데가 결국 한번은 중위권 싸움을 할 것이란 시선, 시즌 초반부터 선발진은 좋았는데 못 올라온 것을 보면 이게 현실이라는 시선이 혼재한다. 이제 시즌 중반이다.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의 매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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