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대역전극이다. 무려 5타차를 뒤집으며 KLPGA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주인공은 박민지(28·NH투자증권)다.
박민지는 31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쳐 코스레코드 타이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김지윤2(9언더파 207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24년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 후 약 좀처럼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박민지는 약 2년 만, 47개 대회만에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대기록을 썼다. 故(고) 구옥희, 신지애에 이어 KLPGA 투어 역사상 세 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또한 KLPGA 투어 최다 우승 부문에서도 공동 1위에 자리했다.
또 우승 상금으로 1억8000만원을 추가, 68억원을 돌파(68억378만5000원)했다.
공동 10위로 마지막 날에 돌입한 박민지는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어 3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인 데 이어 5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나갔다.
후반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박민지는 10번홀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했고, 13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대망의 16번홀(파4)에서 또 하나의 버디르르 잡아 공동 선두가 됐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약 4m 버디 퍼팅에 성공,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먼저 경기를 마친 박민지는 선두권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유력한 경쟁자인 김지윤2가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2타차로 벌어지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18번홀에서 김지윤2이 버디를 잡았지만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갈 수 없었다. 이렇게 박민지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승 후 박민지는 "사실 아직도 내가 20승을 달성했다는 게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승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플레이했는데, 이렇게 아이러니하게 20승이 찾아와 줘 너무나 행복하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이어 "이번 우승은 내가 이뤄낸 게 아니라 나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수많은 분 덕분이다. 솔직히 작년에 나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연습도 게을리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주위에서 “왜 못하냐, 어디 아프냐” 걱정해 주셨는데, 사실 아픈 게 아니라 노력이 부족했던 거였다. 올해 많은 분이 다시 뛸 수 있는 동기부여를 심어주셨고, 그 응원에 보답하고 싶어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목표는 심플하다. 계속해서 우승을 추가하는 것이다. 우승을 갈망하며 지난 몇 주, 몇 달 동안 고민하고 다잡았던 이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남은 시즌 동안 매 대회 집중력 있게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장기적인 목표도 밝혔다. 박민지는 "사실 예전에는 20승을 하면 내 골프 인생의 큰 챕터 하나가 완전히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20승을 빨리 이루게 되어서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면서 "전에는 ‘무조건 우승해서 KLPGA에서 제일 잘 치는 선수가 되겠다’는 욕심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이 위치와 기록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이자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후배들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더 깊게 고민해 보겠다. 물론 투어 선수인 만큼 우승 트로피는 앞으로도 계속 계속 추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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