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현대엔지니어링이 미국 텍사스 태양광 발전사업 착공을 계기로 EPC(설계·조달·시공)를 넘어 사업 개발과 금융조달, 운영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디벨로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북미 재생에너지 시장 공략과 함께 현대차그룹 'RE100 전략 지원' 역할도 강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밸류체인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힐 카운티(Hill County)에서 '힐스보로(Hillsboro) 태양광 발전소' 착공식을 열고, 본격 공사에 돌입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승원 현대엔지니어링 에너지사업부장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앨라바마공장, 모비스 앨라바마공장 관계자와 현지 EPC 업체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2024년 사업권 인수 이후 인허가·전력판매계약(PPA)·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까지 모든 과정을 주관한 첫 해외 재생에너지 투자개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단순 시공 수행을 넘어 사업 발굴과 금융 구조 설계, 운영 단계까지 직접 참여하는 개발형 사업 모델을 본격화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한국산업은행을 포함한 국내·외 4개 금융기관과 약 3억1000만달러(한화 약 4600억원) 규모 금융약정을 체결하며 사업 기반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 및 프로젝트 금융 시장 위축에도 불구,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200㎿ 규모 힐스보로 태양광 발전소는 오는 2027년 12월 준공·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되며, 연간 약 476GWh 규모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 전력은 전력판매계약을 통해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모비스 앨라바마 공장 등 현대차그룹 북미 주요 사업장 'RE100 달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 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준공했으며, 지난해에는 세르비아 1GW급 태양광 발전사업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되며 유럽 시장 진출 기반도 확보했다.
태양광뿐 아니라 원자력과 수소 분야로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미국 미주리대학교 연구용 원자로 설계 사업에 참여하며 국내 원전 기술의 미국 진출 사례를 만들었다. 여기에 충남 보령에서는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착공은 EPC를 넘어 프로젝트 발굴부터 금융 조달,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에너지 전문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나타내는 이정표"라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신재생과 SMR(소형모듈원전),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엔지니어링 착공을 계기로 국내 건설사 '해외 에너지 사업 전략'이 이전 시공 중심에서 벗어나 개발·금융·운영을 포괄하는 투자개발형 모델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미 재생에너지 수요와 글로벌 RE100 흐름이 맞물린 상황에 현대엔지니어링이 태양광을 비롯해 SMR·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추가 성과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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