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저도 잘하고 싶죠. 그런데 쉽지 않더라고요.”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37)의 6년 150억원 FA 계약도 어느덧 막판으로 향한다. 2027시즌을 마치면 계약이 끝나고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냉정히 들여다볼 때 전경기서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 OPS 0.910을 기록한 2022년을 제외하면, 아쉬움이 크다.

NC 다이노스 시절 철강왕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졌다. 크고 작은 부상이 잦았다. 그나마 통합우승한 2024년에 102경기서 타율 0.291 21홈런 80타점을 기록한 게 가장 좋았다. 2023년과 2025년엔 100경기도 못 나갔고, 생산력도 예전만 못했다.
올 시즌, 나성범은 4년만에 건강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 KIA가 치른 50경기 중 46경기에 나갔다. 159타수 44안타 타율 0.277 8홈런 27타점 OPS 0.869. 최악의 부진을 겪은 작년보다 월등히 좋은 페이스지만, 과거의 명성에 비해선 살짝 아쉬운 느낌은 있다. 전성기가 마무리됐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래도 최근 부쩍 힘을 낸다.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는 홈런과 적시 2루타로 4타점을 뽑아내며 제 몫을 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34타수 13안타 타율 0.382 2홈런 7타점이다. 6번타순으로 내려가면서 오히려 페이스가 올라온다.
철저히 몸 관리를 하지만 예전의 몸은 당연히 아니다. 신체능력이 떨어질 시점은 됐다. 여기에 투수들의 수준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ABS는 투수도 타자도 여전히 적응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나성범은 27일 경기를 마치고 “(세월이) 가면 갈수록 야구가 어렵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계속 감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타격하면서 솔직히 업다운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운도 좀 안 따른다. 실투성 공이 오면 좋은 타구가 나와야 되는데 파울 나온다든지 스윙아 나올 때도 있고. 그러다 보니 생각이 좀 많아졌다. 그래도 다시 잊어버리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연습하니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나성범도 마음을 다스린다. 자신이 부진하면 박재현, 김호령 등 후배들이 힘을 내서 KIA 타선을 이끌어가면 되고, 그들이 부진할 때 자신이 힘을 내면 된다는 생각이다. 야구를 매일 잘 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좋은 성적을 계속 내면 좋겠지만 그러기는 어렵다. 매일 연습하고 있고 준비는 하고 있다. 물론 저도 잘하고 싶죠. 그런데 이게 좀 쉽지 않더라고요. 야구가 가면 갈수록 좀 어려워지는 것 같고, ABS도 그렇고. 내가 생각할 때 볼인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도 많고. 그러다 보니 1구 1구에 예민하게 받아들인 게 악영향이 된 것 같다. 아직 잘 안 되지만 그래도 좀 잊어버리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러니 6번타순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 나성범은 “타순에 대해서는 전혀…경기를 뛰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당일에 라인업이 나오지만 어느 타순에 가든 그냥 경기를 뛰는 것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5번을 치든 4번을 치든. 그것에 맞게 내 능력을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에 어느 타순에 가든 신경 안 쓰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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