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며 8회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오전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금통위를 주재하고 기준금리 동결을 최종 결정했다. 최근 이란 전쟁의 여파로 환율과 유가, 물가가 동시에 치솟는 ‘3고(高) 현상’이 심화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금통위는 현재의 한국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금리 조정에 나서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가 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하는 배경에는 부문별 성장 양극화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의 경기 회복이 반도체를 포함한 일부 제조업에 편중되어 있어, 경제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를 통해 일부 IT 대기업이 주도하는 ‘K자형 회복’ 국면에서는 성장의 효과가 다른 부문까지 확산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공급측 충격의 불확실성도 보수적인 결정의 주요 원인이 됐다. 향후 전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제적인 통화정책 대응보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신 총재 역시 인사청문회 당시 “일시적인 충격에는 통화정책 대응이 불필요하나,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에는 통화정책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 왔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적으로 물가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는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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