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제주은행이 주가 부양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 3월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하는 등 밸류업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최근 좀처럼 탄력이 붙지 않고 있어서다.
◇ 밸류업 공시에도 투자 심리 개선 ‘글쎄’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주은행은 1만1,03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4% 오르는 데 그쳤다.
제주은행의 주가는 2월 말 이후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월 20일 장중 1만8,84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점차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20일엔 1만510원 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코스피가 4월 이후 상승세를 거듭한 끝에 최근 8,000선까지 돌파했지만 투자 활황 열기는 제주은행에 크게 전달되지 못한 모양새다.
은행주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밸류업 수혜주로 주목을 받아왔다. 제주은행은 지난해 더존비즈온과 함께 ‘ERP(전사적 자원관리)뱅킹’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4월 제주은행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여기에 지난 3월, 제주은행은 밸류업 공시를 하기도 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제주은행은 2026년의 경영 슬로건을 ‘담대한 도전을 향한 디지털제주, Take Action’으로 정하고 △미래 Biz로의 성장 집중화 △효율화 관점 조직 혁신 △자본효율성 중심 내실 강화 △금융의 기본 역할 충실 등을 골자로 한 4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여기엔 디지털금융 강화, ERP 뱅킹의 사업 모델 구체화, 자산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 비이자이익 강화, 생산적·포용적 금융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이 담겼다.
다만 이러한 밸류업 공시에도 투자 심리는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먼저, 반도체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쏠린 가운데 은행주 종목은 최근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은행의 경우, 밸류업 공시가 이뤄졌지만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 등이 제시되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30일 제주은행 리포트를 통해 “상장사로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으나, 경영효율성 제고 및 내실 강화 중심의 중장기 전략이 주 내용”이라며 “배당 확대나 자사주 취득과 같은 직접적인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수준의 이익창출력과 지역경제 의존도, 자산건전성 부담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은행은 올해 디지털 금융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가고 있다. 과연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투자심리 개선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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