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결국 국회 국민동의청원으로까지 번졌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연이은 사과에도 여론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드라마 폐기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2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역사 왜곡, 동북공정 논란 드라마 방영 중단 및 미디어 플랫폼 내 콘텐츠 폐기 조치 요청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21세기 대군부인’이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중국식 복식과 예법, 표현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다”며 “국민 정서를 훼손하고 문화 정체성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단순 장면 수정 수준이 아닌 방영 중단과 OTT·VOD 서비스 폐기까지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공개 후 빠르게 동의를 모으고 있으며, 30일 안에 5만 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논란의 중심에는 지난 15일 방송된 즉위식 장면이 있다. 극 중 이안대군(변우석)이 즉위하는 과정에서 신하들이 “만세” 대신 “천세”를 외쳤고, 왕관 역시 황제를 상징하는 십이면류관이 아닌 구류면류관 형태로 연출되며 논란이 커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라는 설정과 맞지 않는다”, “중국식 세계관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파장이 커지자 박준화 감독과 유지원 작가, 배우 아이유·변우석까지 직접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후 제작진은 OTT와 재방송 영상 일부를 수정했지만, 여론은 쉽게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여기에 정부 지원금 문제까지 불거지며 논란은 더 커졌다. ‘21세기 대군부인’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년 OTT 특화 콘텐츠 제작지원(IP확보형)’ 사업 선정작으로 제작 지원을 받은 작품이다. 드라마 장편 부문은 최대 20억 원까지 지원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콘진원은 결과 평가를 앞두고 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지원금 삭감 또는 환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과거 SBS ‘조선구마사’ 사태도 다시 언급되고 있다. 당시에도 역사 왜곡 논란이 커지며 광고가 중단됐고, 결국 2회 만에 방송이 폐지된 바 있다. 이번 ‘21세기 대군부인’ 역시 단순 드라마 논란을 넘어 공적 지원과 문화 정체성 문제로 확산되면서 후폭풍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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