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넷마블이 올해 1분기 2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신작 라인업 확대를 위한 선제적 마케팅비 집행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낮아졌지만,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한 자산 효율화로 재무 유연성을 높였다.
시장의 관심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대형 신작 성과에 쏠리고 있다. 일회성 자산 처분 효과를 넘어 본업의 기초 체력을 증명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넷마블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 순이익 키운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517억원, 영업이익 531억원, 당기순이익 21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영업이익은 6.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63% 증가했다.
순이익 급증에는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 효과가 크게 반영됐다. 넷마블은 1분기 중 보유 중이던 하이브 주식 88만주를 처분했다. 처분금액은 3208억원이다. 회사는 해당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수익스왑(PRS) 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영업외수익비용은 224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 531억원보다 당기순이익 규모가 크게 컸던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본업 이익에 더해 보유 자산 처분 효과가 순이익 확대에 힘을 보탠 셈이다.
현금흐름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넷마블의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79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 417억원보다 줄었다. 반면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652억원 플러스를 기록했다. 관계기업투자주식 처분으로 3209억원의 현금이 유입된 영향이 컸다.

◇ 마케팅비 부담 속 신작 성과 주목
수익성 지표는 전분기보다 낮아졌다. 넷마블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8.1%였다. 지난해 4분기 13.9%보다 5.8%p 하락했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도 같은 기간 18.7%에서 12.9%로 떨어졌다.
매출도 전분기 대비 줄었다. 1분기 매출 6517억원은 전년 동기보다는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 7976억원과 비교하면 18.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1108억원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비용 부담은 마케팅비에서 두드러졌다. 넷마블의 1분기 마케팅비는 1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 4.5%를 웃돈다.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25.8%였다.
넷마블은 ‘스톤에이지 키우기’,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신작 출시 효과로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작을 띄우기 위한 광고와 이용자 확보 비용이 먼저 반영되면서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낮아졌다. 신작 중심 성장 전략이 외형 회복에는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익률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구조다.
지급수수료 부담은 일부 완화됐다. 1분기 지급수수료는 200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4%, 전년 동기보다 8.3% 줄었다. 매출 대비 비중도 30.8%로 전분기 31.6%보다 낮아졌다. 회사는 자체 지식재산권(IP) 게임 매출 증가로 지급수수료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2분기 신작이 본업 시험대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은 여전히 높다.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79%로 전분기보다 2%p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41%로 가장 컸고, 한국 21%, 유럽 13%, 동남아 12%, 일본 7% 순이었다.
장르별로는 캐주얼 게임 비중이 40%로 가장 높았다. RPG는 37%,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는 16%였다. ‘잭팟월드’, ‘랏차슬롯’,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캐시프렌지’ 등 장기 서비스작이 실적 안정성을 떠받쳤다.
2분기부터는 본업 회복 여부가 더 뚜렷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이달 PC 선공개와 모바일 출시가 진행됐다. 다음 달에는 ‘솔 인챈트’가 출시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프로젝트 옥토퍼스’, ‘이블베인’, ‘프로젝트 이지스’ 등 신작도 대기하고 있다.
관건은 신작 매출이 마케팅비 부담을 얼마나 흡수하느냐다. 1분기처럼 비용이 먼저 반영되고 매출 회수가 늦어지는 구조가 반복되면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신작이 장기 흥행작으로 안착하면 지급수수료율 개선과 해외 매출 확대 효과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넷마블의 1분기 성적표는 회복 신호와 과제를 동시에 담고 있다. 순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본업의 현금 창출력과 영업이익률은 2분기 이후 신작 성과를 통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넷마블의 1분기 실적은 자산 매각 효과와 본업 성과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며 “2분기 이후 신작 매출이 마케팅비 부담을 얼마나 흡수하는지가 본업 회복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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