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기위해서 쌍둥이 딸중 한명을 결혼시켜야하는 아버지가 울부짓고 있다./BBC캡쳐 |
[뉴스밸런스 = 진유선 기자]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한 아버지가 굶주린 가족을 위해서 7살 딸을 결혼시키려던 계획을 털어놓으며 오열했다.
영국 BBC가 최근 입수해 방송한 영상을 보면 고르주(州) 출신의 압둘 라시드 아지미는 가혹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자 어쩔수 없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위해서 이같은 끔찍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열한 아지미는 “퇴근 후 집에 오면 입술은 바싹 마르고, 배고프고, 목마르고, 괴롭고 혼란스럽다”며 “내 아이들이 내게 와서 ‘아빠, 빵 좀 주세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일자리는 어디에 있나?”라며 화를 내면서 오열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지미는 “돈이 너무 절박해서 7살 쌍둥이 딸 로지아나와 로힐라 중 한 명을 팔아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딸 한명을 팔면 나머지 자식들을 최소 4년은 먹여 살릴 수 있다. 가슴 아프지만,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 영상에는 같은 처지의 또 다른 남성이 등장한다. 사이드 아흐마드라는 이 아버지도 다섯 살 된 딸 샤이쿠아를 팔았다고 한다. 아흐마드는 “아내가 맹장염과 간 낭종 진단을 받은 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야 했다”며 “의료비를 낼 돈이 없어서 딸을 친척에게 팔았다”라고 털어놓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아흐마드는 “만약 그때 내가 전액을 받았더라면, 그는 그녀를 데려갔을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에게 지금 당장 아내의 치료비만 주시고, 앞으로 5년 동안 나머지 돈을 주신 후에 딸을 데려가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아흐마드는 “딸은 그 집의 며느리가 될 것이다. 어린 나이에 자녀를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은 많은 불안감을 동반한다”며 “미성년자 결혼에는 문제가 있지만, 치료비를 낼 형편이 안 됐기 때문에 ‘적어도 목숨은 건질 수 있겠지’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미군이 철수한 후 2021년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여성 인권이 크게 악화되었다. 5월초 탈레반이 아동 결혼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게다가 ‘처녀 소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최고 지도자 히바툴라 아쿤자다의 승인을 받은 이 포괄적인 새 법은 아프가니스탄내 소녀와 여성들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드는 또 다른 조치이다.
아프가니스탄의 방송이 전한 내용을 보면 자녀는 사춘기에 도달한 후에만 혼인 무효를 신청할 수 있으며, 혼인 해소는 매우 특정한 상황에서만 허용된다. 여기에는 실종된 남편, 배교(전통 샤리아에서 중대한 범죄), 강제 별거,모유 수유 관계 및 간통 주장 등이 포함될 뿐이다.
이 법에는 ‘키야르 알-불루그’에 관한 부분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이는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아닌 다른 후견인에 의해 결혼한 미성년자가 사춘기에 도달하면 결혼을 승인하거나 무효화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원칙이다.
또한 해당 규정은 가족의 가장에게 아동 결혼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지만, 보호자가 학대적이거나 정신적으로 부적합하거나 도덕적으로 타락한 경우 결혼이 무효화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제7조는 사춘기에 접어든 ‘처녀’의 침묵은 결혼에 대한 동의로 해석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남성이나 기혼 여성의 경우는 다르다. 침묵은 동의를 의미하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극심한 빈곤과 경제 붕괴로 인해 결혼이 나이에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은 빚을 갚거나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어린 딸들을 결혼시키는 경우가 많다.
남성에게는 일해야 한다는 문화적 기대가 있지만 여성에게는 공부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차별이 존재한다. 그래서 미성년자 결혼은 전국적으로 널리 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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