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 "남녀 모두 HPV 예방" 인식 전환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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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HPV 백신을 맞지 않는 건 아이가 나중에 탈 자동차의 에어백을 빼는 것과 같다."

정부의 남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국가예방접종 확대를 계기로, 한국MSD와 의료계가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한 예방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의료계는 HPV 백신이 단순한 '자궁경부암 백신'을 넘어 다양한 HPV 관련 질환 예방에도 중요한 만큼, 이번 남아 접종 도입이 예방 인식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MSD는 20일 서울 성암아트홀에서 미디어 세션을 열고 최근 시행된 남성 청소년 HPV 국가예방접종(NIP) 확대 의미와 향후 과제를 설명했다. 

이번 정책에 따라 2026년 기준 2014년생 남성 청소년은 출생 월과 관계없이 HPV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게 됐다. 국내 HPV NIP 도입 이후 약 10년간 여성 청소년에만 한정됐던 무료 접종 대상이 처음으로 남성까지 확대된 것이다.


HPV는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대부분 자연 소멸하지만 일부는 체내에 남아 자궁경부암과 항문암, 구인두암, 외음부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국제인유두종협회(IPVS)에 따르면 전 세계 암의 약 5%가 HPV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HPV 관련 질환 부담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HPV 신고 건수는 2020년 1만945명에서 지난해 1만4534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남성 신고 사례는 약 83% 증가했다. 특히 HPV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생식기 사마귀의 경우 지난해 국내 남성 환자 수는 4만8000여명으로 여성 환자의 약 5배 수준에 달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동현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남성은 여성보다 HPV 전파율이 높고 바이러스 제거 속도도 느려 무증상 상태로 감염을 지속하거나 타인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크다"며 "여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염률이 감소하는 반면 남성은 20~40대까지도 높은 감염률이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는 HPV 백신 접종 시점으로 9~14세를 가장 적절한 시기로 보고 있다. 면역 반응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만큼 조기 접종 시 예방 효과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12세 접종은 전혀 이른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매우 적절한 시점"이라며 "허가 연령인 9세부터 접종했을 때 분명한 예방 이득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HPV 백신 접종 필요성을 자녀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배우자 보호뿐 아니라 본인 보호 차원에서도 중요하다"며 "구인두암, 항문암, 음경암 예방 효과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부모가 정확한 정보를 이해하고 의료진과 상담한 뒤 접종을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된 4가 백신에서 9가 HPV 백신으로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 교수는 "4가 백신은 HPV 관련 암 예방 범위가 약 70% 수준이지만, 9가 백신은 예방 범위를 90%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며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이미 9가 백신 중심 체계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책 확대에도 남성 접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2011년생 남성 청소년의 HPV 백신 접종률은 0.2%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HPV 백신이 오랫동안 여성 중심 예방백신으로 인식된 영향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남녀 동시 접종이 보편화되는 흐름이다. 호주는 2013년, 미국은 2011년부터 남성 HPV 접종을 도입했으며, 여성 고접종률과 남성 접종 확대를 함께 추진한 국가들은 HPV 관련 질환 부담 감소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전무는 "HPV는 남녀 모두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임에도 남성 접종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 낮은 편"이라며 "이번 국가예방접종 확대를 계기로 남녀 모두 접종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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