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흉기 난동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어온 경찰관이 끝내 숨지면서, 현장 경찰관들의 마음건강 지원체계 점검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광주 지역 한 지구대 소속 A씨가 지난 18일 사망했다. A씨는 지난 2024년 광주에서 행인을 폭행한 뒤 달아난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우울감과 PTSD 증세를 호소해온 그는 최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고,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직무특성상 범죄 현장 최전선에서 각종 사건‧사고를 직접 마주한다. 이 과정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거나 사망자를 목격하는 상황에 노출되기 쉬운 만큼 일반인보다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실제 경찰청이 운영 중인 경찰 심리 상담 지원 기관인 ‘경찰 마음동행센터’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 ‘마음동행센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센터 상담 인원은 1만7,0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8,961명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일선 경찰관들의 심리 지원 수요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찰 마음동행센터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현장 경찰관들에 대한 심리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처음 도입됐다. 이후 2019년부터 전국 시‧도 경찰청 단위로 확대 설치돼 현재 전국 18곳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현장 수요에 비해 센터 수와 상담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은 향후 센터 6곳을 추가 설치하고 상담 인력도 11명 충원할 계획이지만, 일선에서는 늘어나는 심리 지원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긴급 심리 지원 이후 경찰관 개인이 직접 상담과 치료를 신청해야 하는 현재 구조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청 복지정책담당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직원들이 힘든 점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조직 내 인식 개선 노력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심리 검사 등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직원을 조기에 발견하고, 상담뿐 아니라 정신과 진료까지 포함하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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