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경제 안보’ 협력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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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시 한 호텔에서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시 한 호텔에서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경북 안동 방문은 한일 셔틀 외교 정착 차원을 넘어 양국 정상 간 신뢰를 심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의미가 있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사나현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을 방문하면서 상호 고향 방문을 실현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관건은 양 정상의 유대 강화가 양국 관계에 어떤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지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질 협력 측면에서의 주목도가 높았던 이유다. 실제로 양 정상은 이날 경제 안보 협력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중동 상황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 등에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경북 안동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의 취임 후 한일 정상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안동에서의 만남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차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간의 셔틀 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고, 다카이치 총리도 “이곳 안동에서 셔틀 외교를 실천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셔틀 외교 정착’이라는 측면과 양 정상 간 전례 없는 ‘고향 외교’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주목받았지만, 이날 회담의 중요성은 중동 정세 등 불안정한 국제상황 속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제조업 기반 산업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양국의 공통된 상황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에너지 확보라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시 한 호텔에서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시 한 호텔에서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 뉴시스

◇ 석유·LNG 협력 강화… 경제 안보 공조 

실제 양 정상은 이날 회담을 통해 이러한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셔틀 외교를 통해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다양한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며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데 대해 공감했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최근 국제 정세를 봤을 때 핵심 광물을 포함한 한일 간 공급망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이 지난 3월 체결한 ‘LNG 수급 협력 협약서’를 바탕으로 양국 간 액화천연가스(LNG) 협력을 확대하고 원유 수급 및 비축과 관련한 정보공유, 소통 채널을 심화해 나가기로 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LNG 공동 대응과 함께 원유 비축과 공급망 관리 분야까지 범위를 넓혀 에너지 안보 협력을 강화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 비축 강화와 원유·석유 제품, LNG의 스와프 거래를 포함한 에너지 안보 강화 협력에 대한 구체적 행동을 공동 검토하기로 했다고 다카이치 총리는 설명했다. 

또한 양 정상은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 간 공급망 협력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미중 갈등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 등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안보 차원의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께서 한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공급망 위기를 겪는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 자원 공급망 협력도 심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며 “공감을 표하고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한편,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양 정상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정상은 최근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최초로 차관급으로 격상되어 개최된 것을 매우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한중일 협력’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역내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한중일이 협력해 공통의 이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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