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유니클로가 오는 22일 명동 핵심 상권으로 5년 만에 돌아온다.
19일 정식 오픈을 사흘 앞두고 새 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흰색 외벽과 디지털 로고 사이니지를 내건 지상 3층, 3254.8㎡(1000평) 규모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다. 저층부 화강석 기둥 등 명동의 기존 거리 분위기를 반영한 외관은 화려한 간판이 밀집한 상권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직원들의 얼굴에는 ‘국내 최대 매장’을 열었다는 자부심과 기대감이 묻어났다. 이들은 5개월 전부터 합류해 명동 플래그십 오픈을 위해 호흡을 맞춰왔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잠실점은 복합몰 내에 있어 다른 쇼핑 동선과 묶여 방문하는 경우가 많지만,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는 오직 유니클로라는 브랜드의 힘 하나만으로 전 세계 고객을 끌어모으는 명동의 독보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곳 명동점은 국내에 구비된 유니클로의 모든 라인업, 모든 사이즈, 모든 컬러, 모든 품번이 단 하나도 빠짐없이 완벽하게 구비된 유일한 매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최근에는 인스타 바이럴을 보고 과감하게 소비하는 10~20대 고객층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유니클로 명동점은 젊은 세대와 외국인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준비가 됐다”고 했다.
명동 인근 을지로입구역 유니클로점에서 근무했다는 직원은 “외국인 고객은 장바구니 2개를 가득 채우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귀띔했다.


대규모 인파를 대비한 인프라도 눈길을 끌었다. 휠체어 이용 고객 전용 피팅룸을 포함해 총 54개의 피팅룸이 마련됐다.
42개의 무인 계산대는 장바구니 채로 넣으면 RFID(무선식별시스템) 기술을 통해 여러 개의 상품을 단 몇 초 만에 자동으로 인식해 내역을 띄워줬다.
또한 외국인 쇼핑 편의를 고려해 면세 전용 계산대 및 동선도 3층에서 분리 운영한다.
이번 명동점 복귀는 유니클로 자체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유니클로는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연 매출이 6000억원대까지 반토막 났고, 2021년에는 국내 1호 플래그십 매장이자 아시아 최대 매장이었던 ‘명동중앙점’을 철수했다.
이를 대신해 온라인에 집중했다. 효율 중심의 체질 개선과 히트텍·에어리즘 등 기능성 의류의 꾸준한 판매, SNS 바이럴을 통한 젊은 층 공략에 성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의 2025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매출은 1조3524억원, 영업이익은 2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5%, 81.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에 육박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 회복 흐름을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상권”이라며 “유니클로가 다시 이곳에 대형 플래그십을 여는 것은 한국 시장에서 완벽한 턴어라운드를 이루고 외형 확장 국면으로 완전히 돌아섰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명동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 재개장은 내수뿐 아니라 외국인 수요도 염두에 두고 있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여행 코스로 부활했다. 올해 1분기(1∼3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75만947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났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명동에 복귀하며 유니클로가 선택한 전략은 ‘도시의 역사와 사람에 대한 리스펙트(존경)’다.


매장 곳곳에는 ‘명동’이라는 지역 특수성이 녹아 있다. 2층에는 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거장 고(故) 한영수 작가가 1956~1963년 명동 거리와 사람들의 ‘스타일’을 포착한 사진전(‘명동, 시대의 런웨이’)이 전시 중이다.
모피 코트에 H라인 스커트를 입고 걸어가는 여성, 한복 위에 페도라를 쓴 신사 등 자신만의 스타일과 존엄을 지켰던 당시 명동 사람들의 개성이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 철학과 연결된다.
유니클로는 체험형 서비스를 강화했다. 1층 ‘UT(유니클로 티셔츠) 존’은 고객이 직접 나만의 티셔츠와 토트백을 꾸밀 수 있는 ‘유티미’ 서비스를 선보인다. 명동 지역 색을 살린 ‘명동점 한정 일러스트와 한글 그래픽 스탬프’를 적용할 수 있다.

3층에는 옷을 고쳐 가며 오래 입는 선순환을 위한 의류 수선·자수 공간인 ‘리유니클로 스튜디오’가 들어섰다. 잠실 롯데월드몰점, 대구동성로점에 이어 국내 세 번째다.
스튜디오에선 구멍이나 찢어진 부위를 수선하는 패치 수선은 물론, 국내 객원 작가와 자수 작가들이 협업한 패턴을 포함해 100여가지 자수 패턴을 활용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리유니클로는 수선과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옷을 오랫동안 입을 수 입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유니클로는 옷의 선순환을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클로 명동점은 오는 22일 정식 오픈하고, 오는 25일까지 나흘간 인기 제품 특별 할인 프로모션을 연다. 개장 이벤트로 모든 구매 고객 대상 HBAF(바프) 허니버터 아몬드, 송월타올 세트 증정 등도 진행한다.
쿠와하라 타카오 에프알엘코리아 공동대표는 “한국 고객뿐만 아니라 명동을 방문하는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과 차원이 다른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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