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 천천세"…'대군부인' 감독, 中 속국 묘사 논란에 "그때 왜 그랬는지"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MBC '21세기 대군부인'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21세기 대군부인' 감독이 역사 왜곡 논란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이데일리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연출한 박준화 감독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이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 아이유(성희주)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 변우석(이안대군)의 운명 개척 신분 타파 로맨스다.

지난 16일 종영한 '21세기 대군부인'은 심각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극 중 이안대군의 즉위식에서 '만세' 대신 제후국이 사용하는 '천세, 천천세'라는 표현이 사용됐고, 황제의 십이면류관 대신 제후를 뜻하는 구류면관을 착용해 중국 동북공정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속국을 인정했다'는 반응까지 나오는 상황.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역사적인 순간에 대한 무지함이었던 것 같다. 우리 역사 안에 자주적이었던 부분을 왜 투영하지 못했나 싶다. 좀 더 깊이감 있게 살펴봤어야 했는데 너무 죄송스럽다. '천세' 장면 촬영할 때 자문하던 분도 같이 있었다. 일상적이지 않은 문구가 맞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말을 흐렸다.

'21세기 대군부인' 박준화 감독 / MBC

이어 "중국의 억압을 보여주려던 건 아니다. 저도 자문하는 분도 서로가 설정에 갇혔던 것 같다. 어떤 늪에 빠진 것 같다. 조선 왕조, 왕실을 표현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조선의 즉위식에서 썼던 구류면관 같은 것이 어떤 면에서 우리의 슬픈 역사인 것 같다. 좀 더 자주적인 우리나라의 모습을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극 중 한복을 입지 않는 성희주의 설정과 중국식 다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 감독은 "다기 같은 경우 현대식 다기였다. 지문에 찻잔에 물을 뿌린다고 되어 있어서 그 순간의 기능적인 선택이었을 뿐이다. 성희주가 한복을 안 입은 건 대비(공승연)과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 궐 안에 있지만, 전통 대신 현대적인 혁신을 택한 인물과의 간극을 표현하는 장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궐의 모습과 종묘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움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연출하려 했다. 아이유, 변우석 배우의 비주얼 역시 사랑스럽게 그려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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