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서, 아시아쿼터는 왕옌청(한화 이글스)과 라클란 웰스(LG 트윈스)만 성공했나?
오승환(44)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오승환 FINAL BOSS’를 통해 KBO가 아시아쿼터 제도를 왜 시행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딱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도 이런 반응이 없는 게 아니다. 수도권 구단의 한 감독은 아시아쿼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쓴웃음을 지으며 “말도 꺼내지 마세요”라고 한다. 몇몇 구단은 이미 교체를 알아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본, 호주 등지에서 헐값에 데려온 외국인선수. 개막 2개월이 다 돼 가는 시점에서 확실하게 팀에 가장 보탬이 되는 선수는 왕옌청과 웰스라고 봐야 한다. 왕옌청은 9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74, 웰스는 7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06.
한화가 올 시즌 선발진이 무너지다시피 했는데도 버티는 건 왕옌청이 최고참 류현진과 함께 계산이 되는 투구를 해주는 덕분이다. LG가 부상을 털고 돌아온 손주영을 과감하게 마무리로 돌린 것도 웰스가 선발투수로 계산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애당초 웰스는 스윙맨 혹은 불펜이었다.
대부분 구단이 울며 겨자먹기로 아시아쿼터를 기용 중이다. 국내 불펜도 워낙 사정이 안 좋으니 아쉬운대로 쓴다고 봐야 한다. 아예 아시아쿼터를 1군에서 제외한 구단들도 있다. 유일한 타자, 제리드 데일(KIA 타이거즈)은 타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계속 균열이 난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왕옌청과 웰스만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투수 가나쿠보 유토(27)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유토는 일본에선 선발로 뛰었으나 키움은 마무리를 맡기면 된다고 봤다.
애당초 지난 겨울 업계에선 유토가 구위만 따지면 아시아쿼터 탑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한 지방구단 단장은 자신들도 유토 영입을 고려했지만, 유토의 개인사(가정사) 때문에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되는 걸을 우려해 아예 손을 뗐다고 털어놨다. 이 구단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 구단이 유토를 관망했다.
그 사이 키움은 과감하게 영입했다. 법적 검토를 꼼꼼하게 한 결과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움직였다. 모기업이 없기 때문에 다소 이슈가 있는 선수도 문제가 없다 싶으면 과감하게 움직인다. 결과적으로 키움의 이 선택은 성공이다.
진짜 그라운드 외에서 문제가 없는데다 야구를 기대대로 잘 한다. 설종진 감독이 시즌 극초반에 김재웅과 역할을 맞바꿔 아예 마무리로 멍석을 깔아준 게 결정적이다. 유토는 올 시즌 21경기서 1승1패9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3.00이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에, 3경기 연속 무실점 세이브다. 최근 10경기 성적만 보면 8세이브 평균자책점 1.74다. 두 차례 블론세이브가 있었지만, 최근 세이브 성공률이 매우 높다. 키움이 전력이 강하지 않아서 많이 못 이겨서 그렇지, 일단 9회까지 리드만 잡으면 유토가 확실하게 마무리한다. 키움은 올 시즌 16승인데, 유토가 무려 9차례나 마운드에서 경기종료 세리머니를 했다.
포심 153~154km에 투심, 스위퍼, 커브를 구사한다. 패스트볼 구위가 좋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넣으니 스위퍼와 커브의 위력도 살 수밖에 없다. 키움은 유토를 선발, 마무리 활용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영입했고, 기대대로 마무리로 성공하면서 뒷문이 크게 안정감을 찾았다.

김재윤(삼성 라이온즈), 박영현(KT 위즈)과 함께 공동 2위. 사실상 공동 1위나 마찬가지다. 11세이브의 유영찬(LG 트윈스)이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하위팀에서 세이브왕이 나오는 확률은 크지 않지만, 올해 마무리 대란이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키움이 지난 1~2년에 비해 마운드만큼은 확실히 짜임새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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