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코스피 시장의 주도권이 반도체에서 비반도체 업종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증시 급등세에 힘입은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주식)’ 시장의 지형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이란 지정학적 리스크 이후 가격 부담이 적은 비반도체 소외주와 중금리 기조를 견딜 수 있는 조선·방산·은행 등 산업재 섹터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같은 초대형주 외에도 그동안 소외됐던 개별 종목들의 주가도 균형 있게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나서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주도하는 KOSPI200 지수는 작년 관세 충격 이후 회복 속도보다 이번 미-이란 전쟁 저점 이후 회복 속도가 5배 이상 빠르다”면서 “반면 개별주의 흐름을 더 잘 반영하는 KOSPI200 동일가중 지수는 작년 충격 이후 회복 속도와 매우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수 상승세와 주도 섹터 다변화는 최근 코스피 ‘황제주’ 확장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종가 기준 100만원을 돌파한 종목은 총 11개로 나타났다.
이달 신규 황제주에 등극한 주식은 2개 종목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폭증 전망에 힘입어 이달에만 24% 급등하면서 지난 13일 102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역시 반도체 업황 호조와 자회사 가치 재평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6일 108만 9000원을 기록하며 100만원 고지를 밟았다.
현재 코스피 황제주는 삼성전기와 SK스퀘어 외에도 효성중공업, SK하이닉스, 두산, 삼양식품, 고려아연,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일렉트릭, 태광산업 등이 있다. 전력 인프라와 방산, 바이오, K-푸드 등 주도 섹터가 고르게 포진한 형국이다.
증권가의 시선은 이제 다음 황제주 후보군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고지는 방산주인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구 LIG넥스원)다. 미·이란 분쟁 여파로 중동·유럽 내 ‘천궁-II’ 등 국산 유도무기 수요가 늘면서 15일 기준 83만4000원까지 올라섰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107만 8824원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북미 고객사 증산 수혜 및 반도체 기판 턴어라운드 모멘텀을 보유한 LG이노텍도 SK증권 등으로부터 목표가 100만원을 부여받으며 뒤를 쫓고 있다.
전통 산업재 및 모빌리티 대형주들의 변신도 가파르다. 15일 장중 77만원을 돌파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HEV) 수요 호조와 더불어 로보틱스 모멘텀이 가미됐다. 최근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 이후 생산 라인 혁신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선가 상승과 수주 랠리가 이어지는 HD현대중공업, ESS 시장 확대 및 올해 실적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삼성SDI 등도 목표가 100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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