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역대급 ‘머니무브’… 은행 예금 줄고 운용사 펀드로 자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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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전경 /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한국은행 전경 /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중동 전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감 속에서도 반도체 경기 호황과 이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8000선 턱밑까지 차오르자, 시중 자금이 은행을 빠져나와 자산운용사 펀드로 대거 이동하는 역대급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99조6000억원 폭증했다. 이는 월간 증가 폭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직전 달인 지난 3월 대규모 법인자금 인출 등으로 29조1000억원 감소했던 자산운용사 수신은 한 달 만에 100조원에 육박하는 뭉칫돈을 흡수하며 반전했다. 국내외 주가 급등에 따른 평가이익과 신규 투자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주식형펀드가 55조7000억원 급증했고 머니마켓펀드(MMF)도 24조5000억원 늘었다.

반면 지난달 은행 수신은 6조8000억원 감소하며 전월(20조5000억원 증가)의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부가가치세 납부와 배당금 지급 등으로 기업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수시입출식예금이 18조8000억원 유출된 영향이 컸다.

증시 호황의 중심에 선 코스피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8000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4월 15일 6000선, 지난 5월 6일 7000선을 잇달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4일 7981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채권시장은 요동쳤다. 국고채 금리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 등으로 상당 폭 하락했다가, 4월 하순 이후 종전 협상 지연, 우리나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 국내외 통화정책 기대 변화 등이 맞물리며 큰 폭으로 반등했다.

가계와 기업의 은행 대출은 모두 전월보다 몸집을 키웠다. 4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새 2조1000억원 늘어나며 지난 3월(5000억원 증가)보다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전세자금대출 수요는 둔화됐으나 연초 이후 아파트 매매 거래가 살아나고 중도금 납부 수요가 겹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2조7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순매도해 대출을 상환하면서 6000억원 감소했다.

기업 자금 조달 수요도 대폭 늘었다. 4월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10조7000억원 늘어나 지난 3월(7조8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은 주요 은행들의 대출 영업과 지난 4월 27일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가 맞물려 5조7000억원 증가했고, 대기업대출 역시 배당금 지급과 회사채 상환 자금 수요 등으로 5조원 늘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이 같은 4월의 가파른 자금 유입 흐름 속에 18일 국내 증시는 장중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극적인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인공지능(AI) 기술주 급락 충격에 전 거래일보다 49.89포인트 내린 7443.29에 개장한 뒤 장 초반 7100선까지 급락했다. 특히 오전 9시19분에는 지수가 5% 가까이 밀리며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의 공포감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주시하던 개인과 기관의 강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지수는 가파르게 반등했고 결국 전 거래일 대비 22.86포인트(0.31%) 오른 7516.04로 상승 마감하며 7500선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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