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1975년 여름, 포천 약사봉의 서늘한 기운 속에서 한 시대의 거인이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월간 ‘사상계’를 통해 부패한 권력의 심장을 겨누었던 지식인이자, 광복군 출신의 독립투사 장준하 선생이었다.
당시 당국은 그가 등산 중 발을 헛디뎌 추락사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4일 방영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이 해명 되지 않은 죽음 뒤편의 기이한 풍경을 정조준했다.
가장 납득하기 힘든 대목은 바로 장준하 선생의 마지막 모습이다. 수십 미터의 가파른 절벽에서 굴러떨어졌다는 시신이라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완벽’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그의 등산복과 등산화에는 찢긴 흔적조차 없었고, 심지어 얼굴에 걸쳐져 있던 안경조차 흠집 하나 없이 멀쩡했다.
험준한 바위벽을 타고 추락했다면 당연히 나타나야 할 찰과상이나 골절이 손과 발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사건의 의구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유일한 목격자의 증언이 공개되자 리스너로 참석한 서경석은 “헛웃음이 날 정도”라며 실소를 터뜨렸고, 한그루 역시 “모든 것이 다 이상하다”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특히 최근 결혼 소식을 알린 티파니는 첫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장 선생의 행적을 쫓으며 “말이 안 된다”고 일갈했다.
그녀는 조국을 위해 스스로를 낮췄던 ‘진짜 어른’의 삶을 되짚으며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 같다”는 말로 현장의 무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결정적인 단서는 세월이 흐른 뒤 묘소 이장 과정에서 터져 나왔다. 세상 밖으로 드러난 유골의 오른쪽 뒷머리에는 지름 6cm가 넘는 선명한 원형 함몰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는 추락으로 인한 파열이라기보다, 무언가에 의해 정밀하게 타격당한 듯한 모습이었다. 단순 실족사라는 국가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이 ‘침묵의 증거’는 타살 의혹에 다시금 거센 불을 지폈다.
장준하 선생은 유신헌법 개정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투옥되었던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
비록 2013년 재심을 통해 '긴급조치 1호가 당초부터 위헌이자 무효'라는 판결로 무죄를 선고받으며 명예는 회복했지만, 그가 왜 그토록 깨끗한 모습으로 약사봉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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