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내달 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범여권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세종시장과 경남 창원시장, 대구 동구청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혁신당(혁신당)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경기 평택을 재선거와 울산시장 선거 후보 단일화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택을은 민주당과 혁신당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고, 울산시장은 민주당·혁신당·진보당 후보 간 단일화 논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 공방만 보이는 평택을
최근 범여권에선 3개의 지역에서 단일화가 성사됐다. 우선 세종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황운하 혁신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조상호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면서 사실상 단일화가 이뤄졌다.
또 지난 10일엔 대구 동구청장 선거 단일화가 성사됐다. 정한숙 혁신당 후보가 신효철 민주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했기 때문이다. 전날(11일)엔 경남 창원시장 선거와 관련해 심규탁 혁신당 후보가 송순호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평택을 재선거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택 내 범여권 지지층 사이에선 단일화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후보들 사이에선 공방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혁신당은 김용남 민주당 평택을 후보의 과거 발언을 고리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후보가 지난 2015년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를 두고 ‘세금 낭비’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혁신당 평택을 후보인 조국 대표는 11일 YTN 라디오에서 “심각한 발언을 하셨는데 왜 사과를 거부하시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꼬집었다.
신장식 혁신당 최고위원도 같은 날 김 후보가 2022년 이태원 참사 피해자 이름을 부르는 것에 대해 ‘참사 포르노를 그만하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피해자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참사 포르노’인가”라고 비판하며 “국민 여러분, 기억해 달라.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이후 김 후보는 “저의 부족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후보의 사과에도 혁신당은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박병언 혁신당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김 후보의) 사과 내용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며 “이태원 참사 집회 구호인 ‘퇴진이 추모다’가 북한이 정해준 구호라는 주장, 여전히 같은 생각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처럼 혁신당이 김 후보를 향한 맹공에 나서자 민주당 차원에서도 반격하고 있다. 박지혜 대변인은 지난 10일 서면브리핑에서 “(조 대표가) 민주당 후보가 아님에도 가장 민주당스러운 후보를 자처하고, 민주개혁 진영의 승리를 외치지만 정작 민주당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자기모순”이라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내부 단속에도 나서고 있다. ‘민주당 당원이 무소속 혹은 타당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행위가 확인될 경우 평당원·지역위원장·공직선거 후보자 등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징계할 것’이라고 명시된 공문을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로 각 시도당위원장에게 발송한 것이다. 이는 사실상 조 대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이러한 공방에도 혁신당은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박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뒀다”며 “저희가 세종시장·대구 동구청장·창원시장을 (민주당에) 양보했다. 큰 당이라고 해서 반드시 선거 연대가 민주당 후보만을 염두에 둔 채 진행되는 것은 모순이고, 큰 틀에서 내란 청산과 사회 대개혁에 더 적합한 후보가 누구인가를 물어보면서 정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문제는 범여권의 공방이 심화한 상태에서 후보들의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이에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지금 상황을 보니 (단일화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어찌 됐든 노력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 울산시장 단일화, ‘방식 이견’에 난항
평택을과 함께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울산시장 선거에 대한 범여권 후보들의 단일화도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우선 울산시장 선거는 평택을 후보 단일화 가능성보다는 비교적 진전이 있는 상태다. 김상욱 민주당 후보와 황명필 혁신당 후보,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일화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상황이라 단일화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 후보는 세 차례의 지역 정책 토론회 등을 기반으로 오는 13일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합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단일화 방식을 두고 세 후보 간 이견을 보이면서 13일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혁신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는 입장이고 혁신당·진보당은 이러한 방식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할 경우 김상욱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일화 협상에 난항을 겪는 사이 후보들은 신경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종훈 후보 측은 최근 김상욱 후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내가 듣기로는 다음 주 화요일(12일) 정도에 진보당이 단일화 파기 선언을 한다고 들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상호 오해와 불신을 키우는 언행에 신중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일화 1차 데드라인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8일 선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 단일화 마지막 시한은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날인 오는 28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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