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장’ 언제까지?… 거품 우려도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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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79.09 포인트(2.29%) 하락한 7,643.15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KB국민은행 딜링룸. / 뉴시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79.09 포인트(2.29%) 하락한 7,643.15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KB국민은행 딜링룸.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스피가 8,000선을 목전에 두고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7,600선까지 밀려났다. 기록적인 속도를 오름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 8,000선 돌파 앞두고 하락 전환… 단기 급등 경계감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79.09 포인트(2.29%) 하락한 7,643.1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1.17포인트(1.68%) 오른 7,953.41로 출발해 장초반 7,999선까지 기록했다. 8,000선을 돌파가 임박했던 코스피는 오전 10시께 급하락하면서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장중 한때 5% 이상 떨어져 7,500선대 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후 하락폭을 만회해 7,600대 선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6,000억원을, 기관D은 1조2,00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이날 6조6,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상승장을 이끈 대형 반도체 등 주도 종목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28%, SK하이닉스는 2.39% 하락해 장을 마쳤다. 이들 외에 주요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지수 하락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우선 단기 급등의 피로감 속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는 3월 중동발 리스크 여파로 급격한 변동장을 겪은 뒤, 4월 이후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 6일 7,000선을 사상 최초로 돌파한 뒤 나흘 연속 상한가 흐름을 보였다. 기록적인 단기 급등 흐름에 시장에선 과열 우려가 고개를 들며 경계감이 확대됐다. 

여기에 지정학적 위험도 재부상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전투 재개를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다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 4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2일(현지시간) 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코스피지수가 8,0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 / 뉴시스
코스피지수가 8,0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 / 뉴시스

코스피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서 1만 선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JP모건은 10일 리포트를 통해 강세장이 지속된다면 코스피가 1만 포인트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현대차증권도 전날 코스피 전망치를 9,750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최대 1만2,000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상단으로는 머니 무브와 반도체 업종의 장기 이익에 대한 확신에 1만2,000포인트까지 단기 급등을 전망하고, 하단은 AI 경쟁 심화에 따른 경쟁 도태 기업 나타나는 경우로 6,000포인트까지 하락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코스피의 단기 급등 흐름을 놓고 경계 심리도 적지 않다. 최근엔 한국 버핏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투자분석 플랫폼 구루포커스에 따르면 6일 기준 한국 버핏지수는 260.71%로 집계됐다. 이는 지수 집계 후 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버핏지수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증시의 거품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2001년 고안한 지수다. 한 국가의 시가총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해 계산한다. 100% 미만이면 저평가, 100%를 넘으면 고평가로 해석한다. 버핏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증시는 고평가돼 있는 셈이다. 

8,000포인트 돌파를 앞두고 뒷걸음질한 코스피가 어떤 방향성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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