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최대 순익 뒤엔 ‘슈퍼뱅크 반짝효과’…영업익 급감에 ‘글로벌’ 출구전략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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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카카오뱅크가 1분기 당기순이익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다소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상장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상당 부분 반영된 된 만큼, 향후 해외·비은행 사업이 실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모두 증가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3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었고, NIM(순이자마진)은 2.00%로 전분기 대비 6bp 상승했다. 체크카드·보금자리론 판매 확대 영향으로 수수료수익도 증가했다.

다만 이번 ‘최대 순익’에는 해외 투자 관련 일회성 효과가 크게 반영됐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 상장 과정에서 약 933억원 규모 재분류 평가이익을 영업외수익으로 반영했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 경상 순이익 규모는 12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히 본업 실적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은 되레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줄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외형상 순이익 증가와 달리 실적 본업인 영업이익 체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1분기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관련 감가상각비와 AI 투자 확대 영향이다. 회사도 AI·데이터센터 투자 영향으로 관련 비용이 올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카카오뱅크는 해외와 비은행 사업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해외 사업은 인도네시아·태국·몽골을 중심으로 확대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고, 올해 1분기 상장 과정에서 대규모 평가이익이 반영됐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를 통해 현지 디지털뱅킹 운영 경험과 플랫폼 사업 모델을 축적하겠다는 전략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지난달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글로벌 진출 국가인 몽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몽골에서는 현지 최대 기업집단 중 하나인 MCS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몽골 유일 디지털은행인 ‘M Bank’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와 대안신용평가 공동 개발, 디지털 금융 협력 등이 주요 내용이다. 중앙아시아 금융시장 진출 교두보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태국에서는 SCBX와 함께 디지털은행 준비법인 ‘BankX’ 설립을 완료했다. 카카오뱅크는 앱 설계와 모바일 UX·UI 구축, 프론트엔드 개발 등을 맡아 현지 디지털은행 구축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으로 카카오뱅크 주도의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총수익 대비 일정 수준 이상의 재무적 성과를 실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4분기 외국인 금융서비스 출시도 예고했다. 다국어 기반 앱 환경을 구축해 외국인 고객 대상 계좌 개설, 모임통장, 해외송금, 체크카드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 시장까지 고객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은행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캐피털사 인수 추진도 공식화했다. 기업금융과 리스·할부 등 비은행 여신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가계대출 중심 사업 구조에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자 수익구조 다변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권 CFO는 “캐피털사는 새로운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 외에도 조달금리 개선과 그룹 시너지 측면에서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브랜드와 신용도를 활용하면 인수 이후 캐피털사의 조달금리를 낮춰 수익성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이 캐피털업에 진출할 경우 기존 플랫폼·데이터 경쟁력과 결합한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T 연계 자동차금융, 대출비교 플랫폼 기반 중개 확대, 개인사업자 대상 리스·할부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도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카카오페이와 함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을 준비 중이며, 발행뿐 아니라 보관·결제·유통 등 생태계 전반에서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고 있지만 수익 대부분이 전통 은행 비즈니스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신사업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그룹이 광범위한 플랫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대감이 크다”며 “스테이블코인의 핵심은 다양한 사용처 확보와 발행량 증가인 만큼 플랫폼 생태계가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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