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롯데카드가 지난해 홈플러스 관련 대규모 충당금 적립 충격에서 벗어나며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영업정지 4.5개월’ 중징계를 원안대로 의결하면서 향후 영업 차질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4%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222억원으로 같은 기간 112.2% 늘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홈플러스 관련 미회수 채권 793억원에 대한 충당금과 팩토링 부실 등을 반영해 약 2322억원 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은 104억원, 영업이익은 138억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단순 기저효과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카드업계의 경우 대규모 충당금 적립 이후 추가 부실 확대 여부가 핵심 변수인데, 롯데카드는 올해 들어 추가 충당금 부담이 완화되고 수익성이 다시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홈플러스 관련 충격이 추가 부실 확대로 이어지는 국면은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 홈플러스 충격 벗어났지만…“건전성 부담 여전”
올해 들어서는 충당금 부담 완화와 함께 우량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비용 효율화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말 기준 연체전이율은 0.318%로 집계됐다. 이는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인 0.311%에 근접한 수치다. 회원 수도 956만6000명을 유지했고, 여신금융협회 기준 개인·법인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 역시 10.6%로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다만 신용평가업계는 아직 건전성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 관련 부실과 개인정보 유출 대응 비용 등으로 수익성 회복이 제약되고 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NICE신용평가 역시 정보유출 사고에 따른 제재 수위와 고객 이탈 여부 등이 향후 영업 기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카드는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와 대손 비용 절감 노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 정보유출 후폭풍…‘영업정지 4.5개월’ 가시화
다만 시장에서는 실적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 제재 리스크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부과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조좌진 전 대표에게는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 조치가 결정됐다.
이번 제재는 지난해 9월 발생한 해킹 사고에 따른 것이다. 당시 롯데카드에서는 고객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이 가운데 카드번호·유효기간·CVC번호 등 핵심 결제정보가 포함된 고객은 약 28만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영업정지 기간은 2014년 카드 3사 정보유출 사태 당시 제재 수준(3개월)보다 무거운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과거 정보유출 전력이 가중 처벌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종 제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롯데카드는 외부 해킹 사고에 영업정지가 적용된 전례가 드물다는 점 등을 중심으로 금융위 단계에서 추가 소명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의결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사고 피해 예방 노력과 사후 대응 등을 충실히 설명할 예정”이라며 “영업 채널 다각화와 선제적 건전성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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