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6·3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가 부동산 책임 공방전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현 상황을 ‘부동산 지옥’으로 규정하고 정부·여당에 책임론을 제기하자,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오 후보는) 지난 5년동안 뭐했냐”고 맞받아치고 있다. 지방선거를 28일 앞두고 ‘부동산’이 서울의 표심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 오세훈 “이재명-정원오 조합, 부동산 폭정으로 가는 길”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6일 무주택 시민을 겨냥한 ‘주거안정 공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2031년까지 공공주택 약 13만호를 공급해 주거 이동 안전망을 확충하고,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해 주거 금융을 지원하는 등의 정책 구상을 내놨다. 나아가 이날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를 공식 출범시키고 시민사회 의견 수렴에도 나섰다.
오 후보는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과 매물 감소 상황을 ‘지옥’에 비유하며 정부·여당을 향해 전방위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오 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최근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가격 상승 등으로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이슈’를 선점해 민심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공약 발표와 동시에 정원오 후보를 향한 견제도 이어갔다. 정 후보는 지난달 공공 주도의 민간 재개발·재건축을 골자로 한 ‘착착개발’ 정책을 부동산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공공정비 활성화와 정비사업 기간 단축 등을 통해 신속하게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이종철 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정 후보의 공약은 새로움도, 실현 가능성도, 정책 이해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같은날 박용찬 대변인도 “정원오 후보가 내놓은 ‘아파트 대신 빌라’ 해법은 실현 가능성도, 정책적 효과도 없는 공허한 외침”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이 언급한 ‘아파트 대신 빌라’ 해법은 정 후보가 주택 가격 상승 억제 및 공급 대책으로 제시한 부동산 정책의 일환이다. 정 후보는 아파트 재개발·재건축에 평균 10~15년의 장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비교적 3~5년 내 공급할 수 있는 빌라·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 등을 확대하자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아파트 공급 부족 문제는 외면하겠다는 것’이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어 현재 아파트 공급 부족의 근본 원인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비구역 취소 때문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박용찬 대변인도 6일 논평을 통해 “정원오 후보의 ‘빌라 해법’은 수돗물은 놔두고 우물을 파겠다는 주장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아파트 공급이라는 근본적인 대책을 도외시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오 후보의 공세에 정원오 후보는 6일 YTN ‘뉴스NOW’에서 “(오 후보는) 5년 동안 서울시장을 했고, 지금 6년째 시장하시는데 미리 전월세(문제)에 대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을 이재명 대통령과 전임 민주당 시장들에게 돌리는 오 후보의 언행은 “본인은 책임이 없다는 현재 시장답지 못한 태도”라며 "당당하게 시정 성과로 평가받으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3일 발표된 서울시민 1,000명 대상 ‘서울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원오 후보(49.5%)가 오세훈 후보를 (36.4%)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표적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동남권(강남·강동·서초·송파)에서도 정원오 후보의 지지율이 47.2%였고 오세훈 후보는 40.4%였다.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는 에브리리서치가(폴리뉴스,에브리뉴스 의뢰) 지난 5월 1~2일, 양일간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조사 방식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무선 100%)한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했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4.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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